“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도 역사적 평균치에 왔는데 글로벌 다른 증시랑 비교했을 때는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이벤트를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하반기에는 경기 방어주나 내수주를 주목해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8일 팍스경제TV와 만난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프랑스 조기 총선의 결과와 독일의 조기 총선 가능성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연초부터 지연되고 있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9월에 진행되고 올해 2회 이상 인하를 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유망 업종으로는 금융과 음식료주 등을 꼽았습니다.
아래는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상반기 국내 증시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 올해 국내 증시는 일희일비로 표현할 만큼 변동성이 컸습니다. 1분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2분기 주도 업종의 모멘텀(상승 여력) 약화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하반기 국내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올해 2900포인트까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글로벌 AI 모멘텀이 상당히 강하게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은 충분히 더 업사이드(성장성)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평균치에 왔는데 글로벌 다른 증시랑 비교했을 때는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평가 구간이기 때문에 썸머 랠리(여름철 가격 반등)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이벤트 이후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우리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내외 이벤트는 무엇일까요.
- 단기적으로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이벤트를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6월 30일 프랑스 조기 총선의 결과와 독일의 조기 총선 가능성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연초부터 지연되고 있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9월에 진행되고 올해 2회 이상 인하를 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사항입니다.
▶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유망 업종을 꼽아주신다면.
- 하반기에는 경기 방어주나 내수주를 주목해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출 증가율 자체가 피크아웃(하락 전환)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상반기 때 시장을 주도했던 수출주가 둔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금융이라든가 음식료 같은 밸류에이션.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봤던 종목들은 하반기에도 충분히 업사이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하반기 때는 국내 내수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고 다음에 미국의 금리 인하, 국내 금리 인하가 될 경우에는 헬스케어나 인터넷‧게임 같은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도 다시 한번 보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을 형성해 줬습니다.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의지로 인해 외국인이 국내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소프트웨어‧헬스케어‧2차전지 등이 소외될 수밖에 없는 수급 환경이 아쉬웠습니다.
▶ 국내 반도체 업종과 엔비디아의 HBM 공급망 다각화에 관해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하반기 국내 반도체 업종은 더 업사이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엔비디아 HBM 공급망 다각화 자체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수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엔비디아의 성장성에 대해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엔비디아 HBM 공급망 다각화로 인해서 국내에 있는 회사들의 희비가 갈릴 수 있습니다.
▶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하반기 금리 인하까지는 시장이 상당히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미국과 증시 궤도를 유사하게 가져갔던 유럽이 금리 인하 이후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 역시도 증시의 상승을 유도했던 수출 증가율 자체가 둔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가져가면서 지키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