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주한독일상공회의소, 회원사 460명 시각장애인의 마라톤 '가이드워커'로 나서
[이슈] 주한독일상공회의소, 회원사 460명 시각장애인의 마라톤 '가이드워커'로 나서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4.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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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준은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평가"
시각장애인 가이드워커러 나선 독일 기업인들..'축사도 우리말로"
주한 독일 기업 30여 곳 임직원 대거 참여..."독서대·기념품 등 제공"
지난달 3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공동 사회공헌 프로젝트 ‘가이드워커’에 KGCCI 독일 회장인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왼쪽)가 참여하고 있다. [사진=KGCCI]

지난달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아직 이른 7시인데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마라톤 경기가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가벼운 반바지와 단단히 조인 운동화를 신고, 배에는 저마다 번호표를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사람들의 얼굴에도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주말 오전을 반납하고 모인 러너들의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마라톤 현장엔 빨리 뛰려는 선수들만 모인 것은 아닙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도 똑같이 배에 번호판을 부착하고 출발과 결승지점을 똑같이 통과했습니다. 코스(5km 걷기/10km)를 함께 달리고, 걸으며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10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마라톤 대회'가 정식 명칭인 이유입니다.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시각장애인 스포츠연맹, 사단법인 서울시시각장애인연합회 등이 주관하는 대회로 올해로 어느덧 10회째를 맞았습니다.

KGCCI와 회원사 임직원이 지난 3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공동 사회공헌 프로젝트 ‘가이드워커’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GCCI]

◆ “사회 수준은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평가"
현장에는 특히 주한 독일 정부 및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행사를 지원하고 시각장애인들과 손을 맞잡고 걷는 '가이드 워커'로 나서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아 시작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첫 참여를 시작했고 올해로 2회째 활동을 전개한 겁니다. 참여 인원도 지난해보다 두 배나 늘었습니다. 관심과 호응이 커졌다는 게 현장의 반응입니다.

이날도 게오르그 슈미트 주한독일대사를 비롯해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독일 회장인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KGCCI 마틴 행켈만 대표, 정하중 한국지멘스 대표, 김영미 헨켈코리아 대표, 서정욱 TUV SUD코리아 대표, 양정미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상무, 이진아 바이엘코리아 대표 등 회사 임직원과 가족까지 약 46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회사마다 입은 티셔츠는 달랐지만, 파란색의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눌러 쓰고 있었습니다.

슈미트 대사는 대회 시작 전 축사를 통해 “사회의 수준은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평가된다"며 "독일 커뮤니티와 기업계가 이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각장애인을 지원함으로써 우리는 포용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함께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KGCCI 독일 회장인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운데)가 시각장애인과 손잡고 결승 지점에 다가오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 시각장애인 가이드워커러 나선 독일 기업인들..'축사도 우리말로"
시각장애인과 독일 기업인이 맞잡고 출발한 5km 걷기 여정에 기자도 따라 나섰습니다. 5km 코스는 출발점을 지나 올림픽공원 중간 반환점을 찍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코스를 돌며 인터뷰한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굉장히 특별한 시간이다"면서 "이런 행사는 굉장히 중요하고 저희가 기업을 운영하면서 한국에 다시 되갚는다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교류를 통해 한국의 문화도 느끼고 전통도 알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내년에도 참여 기회가 된다면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KGCCI 마틴 행켈만 대표(가운데)가 시각장애인과 함께 코스를 걷고 있다. 

반환점에서 만난 마틴 행켈만 대표도 "한국과 독일 간의 비즈니스를 넘어선 저희 관계를 더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같이 진행을 하고 있다"면서 "독일과 한국 커뮤니티가 함께 협업을 해서 이렇게 큰 행사를 같이 진행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고, 올해는 460명 참여자들이 참가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각장애인분들의 삶과 생활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켈만 대표는 출발 전 축사를 순수 우리말로 전해 시선을 끌기도 했습니다.

◆ 주한 독일 기업 30여 곳 임직원 대거 참여..."독서대·기념품 등 제공"
이날 현장에선 김앤장법률사무소, 독일무역투자진흥처, 라프레리코리아, 로버트보쉬코리아, 로그윈에어앤오션코리아, 리쿠텍아시아, 바이드뮬러코리아,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 바이엘코리아, 법무법인 율촌, 브리타 코리아, 샹테카이보떼코리아, 아마쎌코리아, 주한독일문화원, 포르쉐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한국머크, 한국바스프, 한국지멘스, 한국트럼프, 한국훼스토, 헨켈코리아, BMW 그룹 코리아, LBBW, RWE 리뉴어블즈 코리아, TUV SUD 등 30여 개 기업 및 단체들이 대거 참가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KGCCI가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독서대 200개를 기부했다. KGCCI 마틴 행켈만 대표 (왼쪽), 조형석 서울시각장애인스포층연맹 회장 [사진= KGCCI]

특히 KGCCI는 시각장애인 학생을 위해 독서대 200여 개를 기부했습니다. 바이어스도르프와 헨켈코리아는 어울림 마라톤 모든 참가자들을 위한 선물을 기증했고, TUV SUD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념품을 증정했습니다. 또한, 바이엘 코리아는 시음 이벤트 부스도 운영했습니다. 이번 마라톤 참가비는 서울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에서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개선 및 발전을 위해 전액 사용됩니다.

한편 KGCCI는 1981년 설립 이래 우리나라와 독일연방공화국 간 경제교류 활성화 업무를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회원사는 약 500곳에 달합니다. KGCCI는 독일 경제 및 산업에 대한 대표성을 가지며, 한국과 독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양국 기업의 중요 소통 창구이자 시장 진입 및 사업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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