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법 개정 촉구..."근거 명확해야 가능"
- 노조, 조직개편에 강력 반발..."부산 이전으로 수익↓‧비용↑"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일부 직원을 남부권으로 이동시키는 '2차 부산 이전'이 진행되자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법 제4조에는 ‘한국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결국 법 개정 전에 직원을 남부로 이동시키는 조직개편 강행은 불법이란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산업은행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어, 부산 이전 움직임에 대한 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 조직개편으로 직원 30명 남부권 이동..."2차 부산 이전 진행"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직원 30명을 부산 등 남부권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이 포함된 조직개편을 의결했습니다. 2022년 말 이뤄진 조직개편에 이은 '2차 부산 이전'입니다. 남부권 영업조직 강화와 글로벌 금융협력 확대, 투자주식 관리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게 산업은행 측 설명입니다.
먼저 부산에 3개 센터로 구성된 '남부권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관련 업무와 인력을 확대합니다. 신설 본부에는 '지역기업 종합지원센터'와 '서남권 투자금융센터(광주)'를 설치합니다. 또 지난해 설립돼 부산 등 동남권에서 투자 업무를 수행 중인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를 남부권 투자금융본부로 편입했습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협력단'을 부서 규모인 '글로벌 금융협력센터'로 확대했습니다. 산업은행 측은 "조직개편을 통해 산업자본과 인프라가 축적된 남부권 전통산업의 재도약을 지원하고, 글로벌 협력 투자 강화로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역할과 기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법 개정 촉구..."근거 명확해야 가능"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법 개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가 거론되자, 이 부분을 언급한 것입니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 물었고, 그는 “법이 개정돼야 완성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혁신도시법상 지방이전 공공기관으로 산은을 지정하는 절차는 이미 신속히 진행됐다"며 "일부 인력을 내려보내는 등 산은 본점 이전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조금 더 가기 위해선 법률에서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산업은행의 조직개편, 그리고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법 개정 촉구 발언 등은 산업은행 이전을 둘러싼 은행과 노동조합 간 갈등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업은행지부(노조)는 산업은행법 개정 이전에 직원을 남부로 이동시키는 조직개편 강행은 불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노조, 조직개편에 강력 반발..."부산 이전으로 수익↓‧비용↑"
노조는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출입구 앞에서 조직개편 중단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이사회의 조직개편 강행을 막진 못했습니다. 김현준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월 이미 한 번의 부산 이전 조직개편을 겪었으나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도 부울경에 가장 많은 점포와 인원을 두고 있는데 또다시 조직개편을 하는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군다나 본사에서 남부권으로 내려간 30명 중 11명은 현재 노조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조는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노조가 한국재무학회에 의뢰해 작성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를 보면, 향후 10년 동안 산업은행 수익은 6조5337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신사옥 건설과 주거공급 비용 등으로 지출 비용이 4702억원 증가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