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내년에는 박스권 뚫는다
코스피, 내년에는 박스권 뚫는다
  • 이순영
  • 승인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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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이 기사는 11월 30일 팍스경제TV '골드메이커'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앵커: 올해 주식시장도 한 달여 남았습니다. 올해 주식시장 역시 투자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한 해였는데요...연말이 다가오면서 각 증권사에서는 내년 전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내년 주식시장 전망과 변수들 투자전략 알아보겠습니다. 보도팀 이순영 기자입니다. 먼저 내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여건부터 점검해 보죠.

기자: 내년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는데요,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IMF 역시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 3.1%, 내년 3.4%가 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었죠. 특히 선진국의 경우 미국이 주도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지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경제 견고함이 성장세를 주도하면서 유럽과 일본 경제의 디플레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미국이 내년 연간 2%대의 잠재 성장률 수준을 회복하고 물가상승률 역시 연준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신흥국 경제는 유가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원자재 가격이 회복하고 중국 경제역시 연착륙이 성장률 회복을 유도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경제가 재고조정으로 산업생산이 반등세로 돌아서고 3차 산업 성장세 지속 등으로 6.5% 내외의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인데요... 여기에 유가 반등이 러시아나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신흥국들의 경기 회복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내년 한국 경제는 어떨까요?

기자: 최근 불거진 정치, 경제적 악재,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보호 무역주의 가능성 등 불확실성 요소들로 인해 최근 주요 경제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략 2.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에 OECD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6월에 제시할 때만 해도 내년전망치는 3.0% 였는데요... 0.4%포인트나 낮춰 잡은 것입니다.

산업연구원 역시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올해 보다 0.2%포인트 낮은 2.5%로 예측했고요, 기획재정부는 3%, 한국은행은 2.8%로 전망했습니다. 민간연구기관들은 이보다 조금더 낮게 예상했는데요...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2.2%를 예상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주식시장은 어떨까요? 각 증권사에서는 내년 코스피 지수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코스피는 변동성이 축소되고 사상 최장 기간의 장기 횡보셉니다. 011년 6월부터 64개월 연속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내년 지수자체는 올해보다 조금더 나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예상밴드로 하단은 1900선 내외 상단은 2300포인트 내외였는데요...


그 근거를 몇 가지 들면,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주식시장은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이익이 동반 호조를 보이며 강세장 환경을 의미하는 ‘고압 증시(high-pressure equity)가 될 것이다라고 제시했는데요... 고압경제는 지난 10월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보스톤 연방은행 주체 경제 컨퍼런스에서 언급한 말인데.... 수요가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경제여건을 고려해서 일시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수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 저성장 탈피를 위한 정책대응이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Fed 정책기조가 기본적으로 경기에 순응하는 성향을 보이게 되는 환경은 주식시장에 호의적이라는 얘깁니다.

박석현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경기회복은 좀더 가시화될 것이다. 코스피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예상 PER은 11.3배 수준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내년에는 글로벌 펀더멘털 환경의 기본적 성격이 5년만의 성장 모멘텀 회복에 있다는 점과 코스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 경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고요..

한양증권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G2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감안할 때 국내기업들의 유의미한 매출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경제회복과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신흥국의 수요가 개선되는 점, 국내 수출단가의 상승, 국내 기업들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되는 점등을 근거로 들었는데요..여기에 환율측면에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정상화로 인해 원화가치 상승이 강하지 못해 환율 역효과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배당성향 역시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주주친화정책도 코스피 할인률을 줄이는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도 내년에는 기업들의 순이익이 12%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올해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서며 새로운 레벨에 안착할 것이고 내년에는 1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우리보다 먼저 구조조정을 시작한 미국이 구조조정 효과로 매출보다 순이익 증가세가 빨랐다면서, 국내 역시 미국처럼 구조조정 효과로 인해 매출보다 순이익 성장이 빠른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 진행으로 부채비율이 2011년 100%에서 지난해 90%까지 낮아졌다며 미국보다 4년 정도 늦게 시작했는데 최근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당성향도 긍정적인 요소인데요... 코스피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20%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2%였던 배당성향은 올해 24%까지 높아질 수 있을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이 배당성향이 지난 2006년 2007년 수준과 비슷한데 당시 PER가 12.6배였던 반면 현재 PER는 10.7배로 저평가 돼 있다는 얘기죠.


앵커: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내년 주목할 변수들도 짚어보죠.

기자: 네, 불확실성 점검 요인으로는 우선 미국은 트럼 당선자의 정책 방향성과 금리 경로를 들 수 있는데요...이번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우리나라는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와 관계 설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방위비 분담문제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통상 마찰과 환율부문에서 통화절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인데요...다만 트럼프 정책노선에 대한 과도한 우려와 편견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강경한 정책들이 주류인 트럼프의 선거공약이 실제로 정부 시스템이 구비된 이후에도 그대로 적용될지는 불투명하다.. 일부 과격한 선거공약은 실제로 정책 추진과정에서 다소 후퇴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는데요...오히려 미국과 중국간의 힘겨루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만약 교역이 위축된다면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얘깁니다. 또.한미간 FTA재협상을 추진하더라도 부정적 영향력을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는데요...한미 FTA가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우호적인 평가도 다수 존재하며 재협상이 추진되더라도 과거 사례를 볼 때 2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어서 실제로 영향력이 발휘되는 시점 또한 201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밖에 유럽의 불확실성 역시 주목할 변순데요...영국의 메이총리는 지난 8월이죠 내각회의에서 EU 탈퇴 공식화가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브렉시트는 그동안 전례가 없던 사안으로 EU와 영국의 신경전이 예상되는데요...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질서있는 브렉시트가 추진된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지만, 하드 브렉시트의 경우 영국은 EU회원국으로서 누렸던 의무와 권리를 모두 잃게 되고 WTO를 통해 교역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경우 IMF는 영국의 GDP가 오는 2019년까지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질서있는 브렉시트냐 하드 브렉시트냐 협상과정 역시 주목해야 할 변숩니다.

앵커: 각 증권사 투자전략과 유망업종 짚어보죠.

기자: NH투자증권은 먼저 물가상승 초기국면에서 원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면 마진 압박 우려가 커지지만 과거 물가 하락을 경험한 후 물가가 상승할 때에는 기업이익이 감소한 적이 없었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좋게 해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반기에 박스권 돌파가 예상되므로 상반기 변동성이 확대될 때 주식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디플레이션 탈피 환경을 반영해 대형/가치주 비중을 확대하고, 글로벌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기민감 수출주 역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유망업종으로는 은행과 IT, 소재/ 산업재, 헬스케어를 꼽았습니다.

한양증권은 물가와 금리 상승 싸이클에 진입했다며 위험자산의 상대적인 강세와 대형주와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코스피 예상경로 N자형 패턴 변동성을 감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는데요...

분기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분기는 상승 변곡점 출현이 예상되는 시기로 달러화 오버슈팅 이후 점진적인 약세 전환이 예사된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다시 유입되면서 주식비중을 확대하고 추세에 순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고요...2분기와 3분기는 추가상승 이후 2분기 중후반에 하락전환할 것이다..이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글로벌 금리 경로와 유럽 불확실성 부각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2~3분기는 차익실현과 보수적 대응을 마지막 4분기는 연간 기업이익이 증가하고 중국 경제의 연착률과 경기 모멘텀 둔화로 완만한 회복을 전망하면서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내년 관심업종으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등 IT와, 소재(철강), 산업제(기계), 금융(은행)을 꼽았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 은행, 증권, 화학, 정유, 철강, 건설/기계, 운송업종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내년 최선호주 13개 종목을 제시했는데요...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P시스템, KB금융, NH투자증권, 삼성화재, 롯데케미칼, S-Oil, GS건설, 현대엘리베이, LG유플러스, 포스코, 팬오션입니다.

그 중 몇가지만 투자포인트를 짚어드리면, 반도체업종은 내년 3D NAND 투자의 빅사이클이 진행되고 디램산업의 투자축소 효과로 업황 호조세와 수익성이 기대되는 업종이라는 분석인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업황 호조로 인한 수혜와 주주이익환원정책,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확대에 따른 경쟁력 강화에 초첨을 맞출 필요가 있고, 은행업종은 국내 기준 금리 동결 기대로 순이자마진 상승반전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수익성과 이익안정성 모두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KB금융을 추천했습니다. 내년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소재업종 역시 매력적일 것으로 기기대했는데요... 탑픽 종목으로 롯데케미칼과 포스코를 추천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타디엔 체인 스프레드 확대로 이익 성장이 전망되면 타사 대비 이익 레버리지가 클 것으로 예상했고요 포스코는 메탈 가격 상승에 더해 중국정부의 공급 측 구조조정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순영 기자 lsymc@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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