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비공식고위관리회의 서울서 개최
대한상의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 우려 일축
‘12·3 비상계엄 사태’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내년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국제 행사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대외 신인도가 급락하면서 회원국 정상들의 참여가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우 대규모 시위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행사가 취소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열릴 APEC 정상회의와 그 부대행사인 APEC CEO 서밋의 정상 추진 여부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PEC 정상회담이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2005년 11월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으로,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 혼란한 정국 속...APEC 행사 단계적으로 시행
올해 APEC 정상회의는 지난 11월 10일부터 16일까지, APEC CEO 서밋은 같은 달 13일부터 15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진행됐습니다.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더 혁신하며, 번영하는 아태지역을 만들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세션 중 "2025년 APEC 의장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아태지역의 보다 밝은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해 APEC 회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현장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으로부터 의장국 지휘봉도 전달받았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하반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를 이끌어야 하는 건데 계엄사태 이후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대통령의 탄핵과 조기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앞으로 정국을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대통령의 탄핵 또는 하야 등이 이뤄질 경우 조기 대선 등으로 내년 APEC 정상회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선 APEC 관련 일정은 정국 여파와는 별개로 단계별로 진행 중입니다.
◆ APEC 2025 비공식고위관리회의 서울서 개최
APEC 행사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진행됩니다.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APEC 정상회의 (APEC Economic Leaders' Meeting), 세계 주요 기업 CEO와 경제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APEC CEO 서밋 (APEC CEO Summit), 그리고 APEC 고위관리들이 참석하는 ▲비공식고위관리회의 (Senior Officials' Meeting, SOM)입니다.
외교부는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APEC 2025 비공식고위관리회의(Informal Senior Officials’Meeting, ISOM)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가 2025년 APEC 의장국을 수임한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회의인 비공식고위관리회의 개막 행사입니다. APEC 회원 고위관리(SOM) 대표단, APEC 사무국 및 국내 관계부처‧기관 관계자 등 약 180명이 참석했습니다. APEC 정상회의가 정상급 행사라면, ISOM은 국장 및 차관급 행사입니다. 앞으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까지 3회의 ISOM이 더 열리게 됩니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환영사에서 2025년 APEC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 연결, 혁신, 번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강 차관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기후변화, 신기술 발전, 인구 문제 등 다양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APEC 의장국으로서 내년 정상회의를 포함한 여러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는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대한상의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 우려 일축
이번 비상계엄 사태 영향으로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의 부담도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 회장은 2005년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에 이어 20년 만에 의장직을 수행합니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와 맞물려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 약 1000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만큼 준비하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행사 준비 차질 우려에 대해 대한상의 측은 "계획대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대한상의는 지난 10월 28일 APEC CEO 서밋을 위해 총괄운영실과 정책지원실, APEC 협력센터를 구축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조만간 관련 위원회 출범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주시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경주시는 지난 7월 TF팀을 발족하고 9월 정식으로 APEC 준비지원단을 출범시킨 상태입니다. 경주시 CEO 서밋 담당 지원단은 APEC 행사를 위해 경주화백컨벤션터(HICO)를 비롯해 경주예술의전당, 여러 호텔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입니다. 내년 APEC 정상회의 및 CEO 서밋 일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10월 말에서 11월 초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