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열요금 정산금, 근본적인 해결책 안돼
비핵심 자산 매각, 1453억 확보 실현 가능성 미지수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가 부채비율 감축 계획을 내놨지만,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난의 목표는 2028년까지 총 9562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과 재정 건전화 이행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97.8%까지 낮추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열요금 정산금 감소 등 일시적 요인에 의존하려 한다는 점에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습니다. 비핵심 자산 매각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한난은 2023년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67.9%p 줄였습니다. 이어 2024년 269.2%, 2025년 243.5%, 2026년 212.4%, 2027년 204.7%, 2028년 197.8%까지 줄여 나갈 계획입니다. 2023년에서 2028년까지 부채비율을 174.5%p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1453억원), 사업 조정(1498억원), 경영 효율화(710억원), 자본 확충(5900억원) 등을 통해 핵심 자금을 확보하고 자본을 2조 6884억원 확충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2022년에서 2023년 부채비율 감소 원인을 살펴보면, 197.8% 부채비율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2023년 부채비율 67.9%p 감소 '일시적 요인' 영향
한난의 2023년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약 67.9%p 줄었습니다. 열요금 정산금,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안정세, 신종자본증권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습니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186억원 증가했습니다. 이 중 열요금 정산금으로 인해 4179억원이 늘었으며, LNG 가격 하락과 인건비를 포함한 경비 절감 효과 등으로 3007억원이 증가했습니다. LNG 단가는 전년 대비 약 10.2% 하락(1252원/N㎥ → 1124원/N㎥)하면서 연료비 절감으로 이어졌습니다. LNG 가격 안정세로 매입 채무는 4924억원 감소했습니다.
특히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2500억원 중 1700억원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 남은 800억원은 운영 자금에 사용됐습니다. 만기일은 2053년 9월로, 2028년까지 이자율은 연 5.060%입니다. 다만 발행사가 조기 상환(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5년째부터 5년물 국고채 수익률, 가산금리(1.167%), 스텝업(Step-up) 마진(1.0%)이 적용됩니다.
◆ 신종자본증권·열요금 정산금, 근본적인 해결책 안돼
2024~2028년 자구 계획 이행에서 자본 확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규모는 5900억원으로, 전체 목표액의 61% 이상입니다. 한난은 올해와 2028년 각각 2500억원 신종자본증권을 차환 발행해 총 5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올해 발행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발행 규모를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봤습니다. 단, 신종자본증권은 장기적인 이자 비용 부담 탓에 실질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또 열요금 정산금이 지속 감소해 수익성 약화 가능성도 있습니다.
2024~2028년 재무 전망을 보면 LNG 가격 안정화에 따라 열요금 정산금이 4576억원 감소할 전망입니다. LNG 가격 변동성 대안에 대해 한난 관계자는 "가스 발전소별로 가스 수급 계약을 진행하는데, 가스 재계약 시점에서 어떻게 수급 계약을 맺느냐가 중요하다"며 "계약 조건은 밝힐 수 없으나 가스 수급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LNG 변동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경비를 절감하고 적극적으로 자구책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습니다.
◆ 비핵심 자산 매각, 1453억 확보 실현 가능성 미지수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1453억원 현금 확보도 쉽지 않습니다. 힘이 되는 나무, 신안그린에너지, 세종시 폐기물 고형연료(RDF) 부지 등이 매각 대상이지만 이마저도 사업 매각이 지연되거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청산된 상황입니다. 힘이 되는 나무는 설립 2년 만에 매각 절차를 밟았습니다. 사업은 기본계획 용역 단계에서 중단돼 공정률이 0%입니다. 한난 측은 "공정·건설이 시작돼야 투자금이 들어가는데 사업 무산으로 투자된 게 거의 없어 걷어들인 것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힘이 되는 나무는 매각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지난해 청산 의결돼 최초 취득 금액인 51억원 회수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회사 측은 세종 RDF의 부지 매각 금액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신안그린에너지의 자산 매각 시기는 작년에서 올해로 이연됐습니다. 한난 관계자는 "매각 절차에 있는 것들은 적정한 가격에 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재정 계획에 있는 다른 자산 매각 건들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