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업체와 활발한 협업…'K-푸드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과도한 의존도는 리스크…‘불닭 이후를 대비할 필요‘ 지적
삼양식품이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전 세계 식품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단일 제품으로 시작된 불닭볶음면은 이제 라면을 넘어 소스와 스낵, 간편식까지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불닭 돌풍에 힘입어 2024년 매출 1조7300억원, 영업이익 344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배출 비중이 70%에 달한다.
최근엔 태국 KFC와 협업해 불닭 치킨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불닭’ 제품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의 7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불닭’ 단일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면서 지속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맵탱, 탱글, 잭앤펄 등 제2의 불닭, 제3의 불닭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불닭 소스 오리지널’과 ‘ 핵불닭(2X)‘ 등 소스류와 ‘불닭떡볶이’ 같은 간편식, ‘불닭 포테이토칩’ 스넥류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밀양 2공장 가동으로 수요 증가 대비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 브랜드가 흥행하며 삼양식품은 2024년 매출 1조7300억원, 영업이익 3442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70%가 해외에서 발생해, 내수 중심 기업에서 ‘수출형 K-푸드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한 모습이다.
수요 증가에 발맞춰 삼양식품은 오는 5월 연간 약 6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밀양 2공장’ 가동에 돌입한다. 새 공장은 기존 불닭 제품 외에도 HMR 제품군 등 향후 라인업 확대에 대비한 생산 기반 역할도 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현지 공장 설립도 추진 중으로 공급망 효율성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C 연구원은 “(밀양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생산 능력 대비 약 40%의 추가 설비 확충이 이뤄진다”며 “그간 수요에 비해 부족했던 공급 여력이 개선되며 글로벌 외형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불닭 하나로 세계 누비는 삼양식품…글로벌 업체와 협업 활발 추진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은 단순한 라면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미국과 필리핀, 태국 등지에서 현지 외식 프랜차이즈와 협업하며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태국 KFC에서 출시한 ‘불닭 덩크 윙즈’는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맵부심’ 마케팅의 성과를 보여줬다. 삼양식품은 이와 함께 미국 대표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글로벌 젊은층을 대상으로 불닭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인디애나에서 IT 관련 사업을 하는 인도계 미국인 디팔 매타(Dipal Mehta) 씨는 “불닭은 달콤하면서도 매워서 한 번 빠지면 자꾸 생각나는 맛”이라며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고 처음 접하게 됐지만, 결국은 맛이 있어서 계속 찾게 된다”고 말했다.
◆ ‘불닭’ 단일 브랜드 과도한 의존도는 리스크…“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하지만 불닭 브랜드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매출 성장이 단일 브랜드에 지나치게 좌우되는 시스템은 중장기적으로 취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라면에서 나오고, 이 중 70% 이상이 ‘불닭’ 제품군에 집중돼있다. 불닭 브랜드 성장이 약화하면 회사 전체 매출이 타격을 받게 되는 구조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단일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처럼 파급력을 발휘한 사례는 드물지만, 그만큼 위험 요소도 크다”며 “건강 이슈나 규제,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단기간에 수요가 급감할 수 있어,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급 기반 확대가 제품 다변화보다 앞선 전략은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속 성장을 위해 최근 제2, 제3의 ‘불닭’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불닭브랜드 외에 맵탱, 탱글, 잭앤펄스 등 그룹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브랜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C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달러 강세, 지역 다변화, 생산설비 확대라는 3박자가 맞물리며 단기 성장 모멘텀을 갖췄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유럽 등 신시장 공략과 브랜드 다각화가 삼양식품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