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 아닌 우리의 '인생' 이야기 '더 테이블'
'사랑'이야기 아닌 우리의 '인생' 이야기 '더 테이블'
  • 박준범 기자
  • 승인 2017.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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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과 인물의 '감정변화'

 

더 테이블 포스터. 제공|앳나인필름
더 테이블 포스터. 제공|앳나인필름

[팍스경제TV 박준범 기자] 해외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속속 개봉한 가운데 조용히 1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있다. 바로 <더 테이블>이 그 주인공. <최악의 하루>, <플라로이드 작동법>으로 이름을 알린 김종관 감독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한예리, 한유미, 정은채, 김혜옥 그리고 임수정까지. 여배우들이 김종관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더 테이블>은 카페라는 한정된 공간의 한 테이블에서 벌어지는 네 커플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여성 피사체를 가장 섬세하게 다루기로 정평이 나 있는 김종관 감독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김종관 감독은 GV에서 “더 테이블은 ‘클로즈업 영화’”라고 명명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는 끝까지 클로즈업을 통해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과 감정의 변화를 심도 있게 나타냈다.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카페에서 주문하는 각기 다른 음료들. 맥주와 에스프레소, 두 잔의 커피와 초콜릿 무스케이크. 두 잔의 따뜻한 라떼. 그리고 차갑게 식은 커피와 홍차. 각기 다른 음료는 인물들의 감정과 사연에 맞게 놓여져, 복선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인물들의 감정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항상 테이블에 자리 잡고 있는 화병 속 꽃 한 송이. 하나의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면 화병 속 꽃은 클로즈업 되는데, 김종관 감독은 “꽃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세하게 변함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꽃의 미세한 변화는 곧 사람의 미세하게 변하는 감정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테이블에 놓인 꽃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꽃잎이 뜯어지지만 이내 화병으로 들어가 다시 하나가 되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도 그렇지만 ‘인생’에서의 우리 감정도 그러함을 보여준다. 말 한마디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말 한마디에 치유가 되기도 하는 그런 인간의 감정을 ‘꽃’이라는 장치를 통해 말하고 있다. 꽃이 피고 짐은 ‘자연의 섭리’인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마지막 에피소드의 혜경(임수정 역)의 “왜 마음 가는 길이랑 사람 가는 길이 다른지 모르겠어”라는 대사처럼 첫 사랑의 애틋함이 차갑게 식기도 하고, 몇 번 만나지 않은 상대에게 사랑의 감정이 활활 타오르기도 하고, 생전 처음 본 사람에게 공감과 동정을 느끼기도 하고, 사랑했던 사람과의 인연이 한 번에 끊기기도 하는. 어쩌면 나의 얘기이고, 우리의 얘기일 수 있는 ‘우리네 인생 이야기’. 김종관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던지는 메시지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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