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방명호 기자]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제(5일) 2심 항고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났습니다.
승계를 위한 청탁이 없었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인데, 향후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 등 삼성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산업부 방명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우선 간략하게 정리를 먼저하면 2심 재판부,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를 위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라고 판단한 것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죄 등에 대한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습니다.
1심 재판부가 청탁을 한 것을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는데, 이를 뒤집은 것입니다.
좀 전에 이슬 앵커가 이야기 했듯이 이번 2심 재판부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라는 현안이 존재하지 않았고, 묵시적 청탁도 없었다”라고 판단했는데요.
이 "청탁을 하지 않았다"라는 의미가 왜 중요하냐면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공여와 횡령, 범죄 수익 은닉, 재산국외도피 등 5가지인데요.
1심에서 승계작업을 위한 청탁에 의한 뇌물죄가 인정됐고, 줄줄이 유죄가 선고되면서 약 90억원의 뇌물죄로 실형을 선고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승계 작업에 대한 청탁이 인정되지 않았는데요. 즉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경영 승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경영적 판단이었다고 재판부는 바라본 것입니다.
이에 따라 동계센터 후원금 16억 원 등 무죄로 인정됨에 따라 5가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게 된 것인데요.
최순실에게 준 승마지원금 중 36억 원만 뇌물죄로 2심 재판부가 인정했는데, 뇌물죄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행위, 즉 강요에 의한 행위였다고 바라봤습니다.
박영수 특검팀은 항소심 판결의 오류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라고 밝혀,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은 대법원 판단만 남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남에 따라 삼성은 안도하는 분위기 일텐데요. 향후 이 부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초 삼성 내부에선 1심 선고가 예상을 넘어 강하게 선고가 됐기 때문에 2심 선고에 대해서도 실형을 벗어나기를 어렵지 않겠냐며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집행유예로 이 부회장이 풀려나면서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인데요.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사인데요.
어제 석방 당시 이 부회장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년 동안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선 당장 경영활동에 차질이 없는 만큼 이 부회장은 향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의 신뢰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오는 9일 개막을 앞둔 평창 올림픽에 참석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현재 부정적인 여론도 높고, 당장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여러 산적한 현안들도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삼성그룹 금융회사들의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지난해 11월 초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했지만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는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ㆍ삼성카드ㆍ삼성증권 등의 사장단 인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오는 25일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출시되는데요.
반도체에 비해 실적이 떨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 회복을 위해 이 부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관심이 높습니다.
아울러 3월은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그룹의 전신인 '삼성상회'를 설립한 지 80주년이자 이건희 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지 30년이 되는 달인데요.
삼성전자가 특히 23일이 액면분할을 위한 주주총회인데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앵커) 네, 방명호 기자였습니다.
(촬영 : 조무강, 편집 : 송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