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공개채용에 AI도입 "투명하게 우수인재 선발"
롯데그룹, 공개채용에 AI도입 "투명하게 우수인재 선발"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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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롯데그룹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부터 서류전형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한 평가를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는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과 함께 개발한 AI시스템을 오는 3월말부터 접수하는 신입사원 공개채용 입사지원자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는 채용과정에 AI를 도입하면 모든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세밀히 검토할 수 있어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인재 발굴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스템 기반의 서류전형을 통해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여 능력중심 채용에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

보통 공채시 전형별로 4만건의 자기소개서가 접수되는데 서류전형 시간도 크게 줄어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AI는 서류전형에서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 '직무적합도', '표절여부' 등 3가지 방향으로 지원서를 분석해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한다.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는 우수 인재의 성향·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지원자의 정보와 비교 분석하고,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예측한다.

'직무적합도'는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의 특성·지원자격 요건과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직무관련 경험 등을 비교 분석해 판단한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직무 중심으로 선발하는 고유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롯데 스펙태클 채용'에 직무적합도 분석을 적용하기 위해 직무 관련 보유역량 기술서를 추가로 접수받을 계획이다.

지원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의 진위여부 검증에도 AI가 활용된다. 각종 인터넷 웹페이지, 공공, 학술자료 빅데이터와 연동해 표절이 의심되는 문장을 찾아낸다.

롯데는 이번 AI 채용시스템이 도입 초기인 만큼 우선 백화점, 마트 등 주요 계열사에 시범 적용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을 병행하고 AI의 심사결과는 우선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향후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고 관련 기술과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반영 범위와 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신입사원 채용 외에 경력사원 채용, 직원 평가·이동·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의 영역으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AI도입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기술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롯데는 2016년 말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통해 AI인 왓슨(Watson) 솔루션을 다양한 사업에 도입하고 있다.

롯데 채용담당자는 "채용 과정에 AI시스템 도입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능력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점을 고려해 채용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고용 창출에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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