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시즌…금융지주, 정부와 '교감인사’ 찾기
3월 주총시즌…금융지주, 정부와 '교감인사’ 찾기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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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진보성향 박시환 전 대법관 사외이사 내정
KB금융지주, 장하성 실장과 경기고 동문 사외이사 추천
KB금융지주, 당국과 원활한 소통 가능한 인사 내정
신한지주, 박병대 사외이사, 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물갈이에 나섰죠. 면면을 살펴보면, 정부 눈치를 보는 '코드인사'로 비춰지기도 하는데요. 자세한 사안 장가희 기자와 나눠봅니다. 장기자, 3월 주총시즌을 앞두고 정부와 교감할 수 있는 인사를 찾는 움직임이 발 빨라지고 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하나금융, 신한, NH농협, KB금융은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교체하는데요. 지난달 말부터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인사를 위주로 물갈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우선 하나금융지주부터 살펴볼까요. 어제 새 사외이사 후보 5명을 정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새 사외이사 후보에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 및 금융당국 출신 인사 대거 내정했습니다.

우선 박시환 전 대법관을 살펴보겠습니다. 박 전 대법관은 김영란, 김지형 대법관 등과 함께 대법원 내 '독수리 5형제'로 불리며 진보성향 판결을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진보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 연구회' 초대회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법관은 지난해 8월 유력한 대법원장 후보로 거론됐고, 법조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직접 대법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다른 사외이사도 살펴보면, 4명 전원이 금융당국과 관련 기관에 몸담았었는데요. 우선 백태승 한국인터넷법학회 회장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연세대 법무대학원장 겸 법과대 학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과 정보통신기술 관련 법제도와 실무에 정통한 법률전문가입니다. 2010년부터 3년간 금융감독원 규제심사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양동훈 한국회계학회장은 금감원 회계제도실자문교수 역할을 한 경력이 있습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금융위 금융발전심의위원을 지냈고 현재 기획재정부 산하 국제금융발전심의위원회 국제협력분과원장, 기재부 수출입은행 운영위민간위원을 겸하고 있습니다. 김홍진 이사는 2004년 재경부 경제정책국 과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기획행정실장을 지냈고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를 거친 경제 관료 출신입니다.

(앵커)

새로 바뀔 사외이사의 이력만 봐도 하나금융지주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요약하자면, 박시환 전 대법관은 청와대에서 신임을 받은 인물, 그리고 김홍진, 양동훈, 허윤, 백태승 이사 후보는 당국에 몸담았던 인물입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는 금융당국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 왔는데, 당국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해 왔거든요. 금감원은 3월부터 금융지주사 전반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검사에 나섭니다. 하나금융지주도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 및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 대한 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사외이사가 주축이 되어 이사회를 구성하고 경영진을 견제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때문에 하나금융이 코드인사로 당국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KB금융지주도 한번 살펴보죠. KB지주 신임이사도 '코드인사'라는 얘기가 나올만 한가요.

(기자)

네 지난 2월 23일 KB지주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선우석호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정구환 변호사를 포함한 3명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신임이사 중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인물은 바로 선우석호 교수인데요. 선우 교수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그리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과 친분이 있습니다. 선우 교수가 1994년 한국증권학회에 발표된 논문 집필에 장 실장과 최 원장과 함께 공동 저자로 참여한 바 있고요. 한국재무학회 20대 회장을 선우 교수가 맡고 뒤이어 21대회장을 장 실장이 맡았습니다. 또한 선우 교수는 장 실장과 같은 경기고를 졸업한 인물입니다.

 

(앵커)

앞서 언급한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인 박시환 전 대법관도 경기고를 졸업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또한 KB금융지주 정구환 변호사 역시 장실장과 경기고 동문입니다. 정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9기로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앵커)

신한금융지주도 살펴보죠.

(기자)

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는데요. 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로 이명박, 박근헤 정부 시절 대법원 대법관을 지낸 이력이 있습니다.

 

(앵커)

금융지주사들은 과거에도 이렇게 친정부 인사를 선임하는 경향을 보여왔죠.

(기자)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외풍'이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근혜 정권 초기만 보더라도 KDB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에 친박 인사가 대거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대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채용비리를 근절하기위해 사외이사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때문에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겁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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