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정윤형 기자]
(앵커)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매도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일부 끊게 됐습니다.
삼성은 앞으로 남은 순환출자 고리도 해소하겠다는 방침인데요,
관련해 산업부 정윤형 기자에게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일단 어제(10일) 삼성SDI가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판다고 공시했는데 오늘(11일) 매각을 완료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SDI는 삼성물산 주식 404만 2758주를 약 560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을 모두 매각한 것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8월 26일까지 삼성SDI의 삼성물산 주식을 모두 처분하라는 통보에 따른 것입니다.
이 순환출자로 인해 대기업 총수는 적은 지분으로도 전체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어 권한과 책임에 괴리가 있는데다 총수일가가 부당한 보상을 추구할 수 있어 문제가 됐습니다.
삼성이 당초 공정위가 통보한 시한보다 4개월 정도 일찍 삼성이 지분 매각을 진행한 것은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 앞서 5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LG, 현대차 등이 개편방안을 내놓았기 때문인데요,
삼성도 이러한 그룹들의 대응을 보고 빠르게 동참한 것입니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주식을 모두 매각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7개 중에 3개가 끊어지게 됩니다.
이제 삼성그룹에 남아있는 순환출자 고리는 4개인데요,
삼성전기가 가지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2.61%, 삼성화재가 가지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1.37%까지 팔아버리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끊어지는 겁니다.
삼성은 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계열사가 삼성물산 지분을 다 매각할 경우에도 총수일가의 지배력에는 변동이 없는건가요?
(기자)
네, 사실상 삼성의 지주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에 대한 총수일가의 지배력에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물산 지분에서 총수일가가 차지하는 지분이 30%가 넘기 때문인데요,
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17%, 이건희 회장이 2.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지분이 각각 5.47%입니다.
지분매각에 따른 지배력 변동이 없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순환출자는 시간을 두고서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순환출자 고리 해소 후에도, 삼성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이있죠?
금산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삼성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을 처리해야하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기업 소속 금융계열사가 다른 회사 지분 10%를 초과해 보유할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거나 매각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요,
현재 삼성의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8.23%,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1.44%로 두 계열사의 지분은 총 9.67%입니다.
10%가 넘지 않으면 문제가 없는데,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연내에 13.3%의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10.43%로 높아져 10%를 넘게 됩니다.
10%를 초과하면 지분을 매각해야하지만 이 지분 10%를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30조원이 넘기 때문에 한번에 매각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금산분리 문제에 삼성이 어떻게 대처할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현재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약 43%를 삼성전자에 팔고 그 매각대금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오는 시나리오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이 금산분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윤형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