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수주, 해외시장서 갈렸다…SK건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웃었다
국내 건설사 수주, 해외시장서 갈렸다…SK건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웃었다
  • 이정 기자
  • 승인 2018.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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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 대림산업 · GS건설은 해외서 '부진'

[팍스경제TV 이정 기자]

< 앵커멘트 >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성적은 지난해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에서 연이어 수주 소식을 전해오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은 모습인데요. 이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이 기자, 국내 주요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현황 어떤가요?

기자1> 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따낸 일감은 모두 104억 3859만달러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억 5달러)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해외건설협회)

하지만 전통 수주 텃밭이라고 여겨졌던 중동지역에서 일감이 크게 줄었는데요,

중동지역 수주량은 28억 3790만 달러로, 지난해(72억 8513달러)보다 61%나 줄었습니다.

중동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업체들의 고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외 수주가 줄면서 수주 잔액도 줄고 있는데요.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말 국내외 공사잔액이 34조 9000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말 30조 3700억 원으로 12% 가량 감소했습니다.

해외공사 잔액은 8조 22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5조 1400억 원으로 37% 가량 감소했습니다.

GS건설도 2016년 말 39조 9400만 원에서 36조 9600만 원으로 7.4% 감소했는데요. 해외공사 잔액도 11조 9600억 원에서 7조 2800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대림산업의 수주잔액도 2016년 말 30조원에서 지난해 말 25조원으로 15% 가량 줄었습니다.

특히 플랜트부문 잔액이 3조 8695억 원으로, 2016년 말 7조 347억 원에 비해 55%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앵커2> 계속되는 해외사업 부진 여파에 건설사들이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죠?

기자2> 네, 해외플랜트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건설사들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부터 플랜트사업본부 직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SK건설과 GS건설은 최근 2년간 플랜트 부문 직원을 채용하지 않거나 인력 순환 배치 등을 통해 20%의 인원을 감축한 상황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2015년 9월 6400여 명이던 직원을 지난해 9월 4950명으로 줄였습니다.

앵커3> 중동 지역의 발주 여건이 악화되면서 아시아로 눈을 돌린 기업들은 기회를 맞았죠?

기자3> 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세 곳은 최근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연이어 수주하며 올 1분기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SK건설은 1월 홍콩을 시작으로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에서 연이어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해외사업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요.

SK건설의 올 1분기 해외수주액은 25억 1708만 달러로, 지난 한 해(21억 1912만 달러)동안 달성한 수주성과를 1분기 만에 뛰어 넘었습니다.

SK건설은 국제유가 하락 이후 중동지역 등에서 발주가 급감하면서 부진을 겪다가 사업전략을 바꾸면서 반등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국내 건설사의 주류인 설계·조달·시공(EPC) 중심의 경쟁 입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개발형 사업모델(TSP)로 공략에 나선 건데요.

발주를 기다리지 않고 사업을 기획해 검토하고 발주처에 제안해 계약을 따내는 방식인데 이 전략이 해외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도 각각 아랍에미리트와 인도네시아서 굵직한 수주계약을 따내며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해외 수주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해외건설협회 김태엽 실장 이야기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INT] 김태엽 / 해외건설협회 실장 : "현재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113억불이고요. 이는 전년 동기와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저유가로 촉발된 해외건설 발주 감소 추세가 올해도 계속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큰 폭의 해외건설 수주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해외에서 우리 건설사들의 잇따른 수주낭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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