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경TV 초대석] "GLN으로 미래 먹거리 선점" 한준성 KEB하나은행 부행장
[아경TV 초대석] "GLN으로 미래 먹거리 선점" 한준성 KEB하나은행 부행장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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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N프로젝트로 글로벌 금융 통합 결제망 서비스 박차
국내 최연소 부행장..."핀테크 아이디어 얻는데 도움"
"고졸신화"..."어디서 출발했는지 중요치 않아"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4차산업혁명으로 은행권에선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의 금융 먹거리를 위해 기술을 예측하고 대비해가고 있는데요.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전략을 세워왔습니다. 

오늘은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을 모시고 추진하는 사업과 서비스,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까지, 금융, 은행이 당면한 과제를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1. 한준성 부행장께서 이끄는 미래금융그룹은 어떤 일을 총괄하는 조직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전통적인 기술의 진보에 따라 은행산업이 해체(Unbundling)되고 재구성되는Tech-Driven 산업재편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가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핀테크’라는 의미를 잘 알고들 계시지만 미래금융그룹은 그러한 말이 생겨나기 전부터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미래의 금융 먹거리를 찾는 일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2.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미래금융R&D본부가 신설되는 등 미래금융그룹 조직이 더욱 강화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문이 강화됐고, 역할은 무엇인가요.

디지털금융 분야도 현재에 중요한 부분과 좀 더 먼 미래를 대비해야 되는 부분으로 나눠서 봐야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뱅킹’이랄지 ‘인터넷뱅킹’ 등은 고객들의 현재의 니즈를 만족시켜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분야이고, 미래에는 이러한 뱅킹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어떻게 바뀌게 될 것인지, 은행의 역할은 어떤 부분이 확대되거나 축소될 건지 누군가는 고민해야 합니다. 미래금융R&D본부는AI, 블록체인, 기술금융 글로벌 동조化 등 좀 더 먼 미래에 다가올 기술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미래금융R&D 산하 미래금융전략부는 어떤 일을 추진하나요.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총괄부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6개월이면 트렌드가 변하는 디지털 경제의 특성 상 전략 및 실행도 급변하는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언제든지 조직 및 구성원을 바꿀 수 있는 부서형태인‘Cell’(셀)을 만들었는데 미래금융전략부 내에2개의Cell이 수립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래금융 그룹 내에는 총5개의Cell조직이 계속 분화하고 합치면서 유연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4. 최근KEB하나은행 GLN프로젝트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어떤 서비스인가요.

GLN은 Global Loyalty Network의 약자로 내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자산을 전 세계 어디서든지 사용하고 전 세계 어디로든지 쉽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허브시스템입니다. 디지털 자산은 포인트, 리워드, 쿠폰 혹은 티머니와 같은 선불전자지급수단 및 미래에는 암호화화폐까지 포함된 내가 가진 디지털화된 모든 자산을 말합니다. 티머니로 일본가서 지하철타고, 한국백화점 포인트로 태국가서 물건사고, 미국에 있는 친척에게 항공마일리지를 송금하는 모습들이 하나은행이 생각하는 미래의 금융모습 중 하나인 셈입니다. 이를 위해 여러 나라 은행을 포함한 리테일러ICT회사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5. GLN활용 확대로 기대되는 효과는.

금융, ICT, Retailor할 것 없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체제하에서 금융회사 중심의 생태계를 갖게 되는 점은 의의가 있습니다. GLN은 어쩌면 미래에는 비자카드 인터내셔날 같은 결제허브가 될지도, 글로벌No.1 송금네트워크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위 모습을 상상해 보면 금융이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알리페이가 혹은 아마존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면 은행이 먼저 이러한 네크워크를 제시하고 특히 한국의 은행이 이런 걸 만들어 보자고 제시해서 리드해 나가고 있는 점은 나름 의미가 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향후GLN에 블록체인 기술도 더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위 서비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의 소위 ‘분산원장’기술이 매우 적합합니다. 즉, 금융을 포함한 여러 회사들이 원장을 동시에 실시간으로 보유하게 됨으로써 안전해지고 무엇보다고 빠른 시간에 정산이 가능하다. 손님은 국제간 송금을 실시간으로 하게될 수 있게되는 셈이죠. 블록체인 적용을 위해 기존의 은행들은 원래가지고 있던 전산시스템을 수정해야 하지만GLN은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게 되었습니다.
 
7. 1966년생으로 국내 금융사 최연소 부행장이십니다. 이러한 점이 하나은행 핀테크 혁신에 도움이 됐다고 보시나요.

미래금융의 특성 상 ‘디지털’비즈니스를 하시는 다양한 업계 분들과 미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나이만 많으시지 생각은 훨씬 더 젊어서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나이보다는 마인드를 항상 젊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많이 배웠고 저도 노력중입니다.

8.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셨어요. 고졸신화가 한 부행장에 대한 금융권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관심은 잠깐이지 않았나요. 어디서 출발을 했는지가 중요했던 시대는 정말 지나고 있는 듯합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맞는 방향인지 항상 주위의 경쟁자들과 비교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9. 최근 은행들이 앞 다퉈 핀테크 혁신을 이루고 있습니다. 관심이 가는 경쟁사 서비스가 있으신지.

다른 은행들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신한은행의 SOL도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이고 KB은행의 부동산 분야 특화서비스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10. 하나은행이 핀테크 분야에서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요.

20012년에 출시했던 국내최초 전자지갑 서비스 NWallet이 기반이 되어 하나멤버스가 탄생했죠. 이를 글로벌로 확대해 보자는 상상이 GLN 프로젝트의 시작이 되었어요. 이처럼 먼저 탄생한 산출물이 그 다음 산출물로 이어지는 소위 “자산이 자산을 낳는 선순환 프로세스”가 하나은행의 강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연속적인 선순환을 위해서 우리 그룹은 전입한지 2년이 채 안 되는 젊은 직원들이 많지만5년~10년 경험을 가진 직원들도 같이 근무하면서 연속성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11. 사이버 숲을 거니는 금융가의 샐러리맨으로 스스로를 정의했어요.  한준성 부행장이 핀테크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하나은행은 애초에 지점수가 경쟁은행 대비 많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지점수를 극복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에 점포를 개설하기 위한 시도가2006년의 하나N플라자였습니다. 이때부터 경쟁이 애초에 없던 블루오션 전략의 하나로 핀테크에 집중 최초의 스마트폰뱅킹, 최초의 전자지갑 등 새로운 상품들을 만들어 나갔던 것 같습니다.

12. 핀테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라고 봅니다. 하지만 국내외에 있는 여러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없을 때 제일 좋은 방법은 이들의 생각을 “독서”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블록체인을 공부 중입니다. 수준이 다양한 책들이 많지만 “블록체인 무엇인가”라는 책은 난이도가 적당해서 초심자들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3. 고객들이 인지하기 어려울 만큼 은행들은 계속해서 디지털 기술을 만들어내죠. 아직은 새 기술들이 잘 이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한 부행장이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하나은행 핀테크 서비스가 있나요.

하나은행의HAI뱅킹은 앱 설치 없이도 SMS로 “집사람100만원”이라고 보내면 아내에게 100만원을 송금해 줍니다. 조회, 이체 등 기본적인 금융 기능은 다 되지만 좀 더 편리하게 확대 개편 진행 중입니다.

15. 한 부행장은 앞으로 어떤 분야에 도전하고 싶나요.

한국의 금융 경쟁력은 항상 낮다고 손가락질 받아왔던 게 사실입니다.  한국이 중심이 되는, 한국이 리드하는 전 세계적인 금융 네트워크를 한국에 만들어 보는 것이 꿈입니다.

16. 기술 변화로 고객이 은행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앞으로 영업점 개수와 인력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필연적이라고 보시나요.

전통적인 지점의 모양과 영업방식을 두고 축소여부를 따져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과거의 콜센터는 목소리로만 응대했지만 앞으로는 VR이나 화상으로 얘기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칸막이 처진 공간이 아니라 영업점처럼 보여지는 공간에서 고객과 훨씬 더 생생한 화상으로 상담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당연히 물리적인 지점은 줄어들고, 상담의 많은 부분은 AI(인공지능)가 대체하겠지만 인간과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영업방식이 등장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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