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원인, '철분 과다'로 밝혀져
치매의 원인, '철분 과다'로 밝혀져
  • 송지원 기자
  • 승인 2017.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철이 산소 만나 부식하듯이 뇌에서도 동일한 반응 일어나
철분 흡착제가 치매를 늦출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팍스경제TV 송지원 기자] 치매의 원인이 뇌의 철분 과다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대학 플로리 신경과학 정신건강 연구소의 스콧 에이튼 박사는 철분이 뇌의 퇴화를 가져오는 주된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익스프레스(Express)'지가 보도했다.

철분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뇌에서는 신경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다. 즉, 철이 산소와 만나면 녹이 스는 것처럼 뇌에서도 비슷한 부식반응이 일어난다는 결론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6년 간 117명에게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측정하고 뇌에 철분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검사하면서 이 베타 아밀로이드와 철분의 양이 인지기능 저하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베타 아밀로이드와 철분의 수치가 모두 높으면 인지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아밀로이드 수치는 높은데 철분 수치가 낮은 사람은 안정된 인지기능 상태를 보였다.

에이튼 박사는 "지금껏 치매의 원인으로 베타 아밀로이드가 지목됐지만 아밀로이드를 억제하는 약이 효과가 없음이 증명되면서 이 외의 다른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철분 과다'를 지목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사람들에게 이 연구 결과 때문에 철분 섭취를 줄이지는 말라고 경고한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행위나 혈중 철분 수치와는 뇌 철분 수치와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향후 철분 흡착제가 치매 진전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는지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임상시험에도 연구 결과와 같은 결론이 나온다면 MRI를 통한 뇌 철분 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에이튼 박사는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