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급감에 결국 문 닫는 홈플러스 알뜰폰
사용자 급감에 결국 문 닫는 홈플러스 알뜰폰
  • 오진석
  • 승인 2017.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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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벤처팀 이상훈 기자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통신요금 선택약정할인 25%  상향이라는 소비자에게 좋은소식이 알뜰폰 사업자에게는 위기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홈플러스가 사업악화를 이유로 알뜰폰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중기벤처팀 이상훈 기자에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걸어주기 위해 시행된 게 알뜰폰 사업 아닌가요? 그런데 그 사업자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한때 이동통신 시장에서 11%까지 점유율을 차지했던 알뜰폰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돼 왔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국민을 위해 통신비 인하 압박을 가하자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됐지요. 

여기에 더해 취약계층 통신료 월 1만1000원 할인, 보편요금제 도입 등이 검토되면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던 알뜰폰의 매력지수가 계속 낮아지게 된 겁니다. 

이를 못 견딘 홈플러스는 자사의 알뜰폰 서비스인 '플러스 모바일'을 이달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재 플러스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다른 통신사업자로 옮겨야 하는 상황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주로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사업자의 통신망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플러스 모바일의 경우 KT와 LG유플러스 망을 복수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해당 사용자들은 각각 KT 알뜰폰 자회사인 KT 엠모바일과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로 서비스가 전환되게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선 사용자들의 피해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알뜰폰 사용자들은 통신사가 만든 브랜드보다는 저렴한 통신비 때문에 선택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서비스 주체가 바뀌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홈플러스의 플러스 모바일 사용자는 1만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가 지난 2011년 '반값 통신비'를 내걸며 야심차게 시작한 알뜰폰 사업이지만 이통 3사가 3만원대 요금제도 내놓는 등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차별성을 낮췄습니다. 

또 이통3사가 동영상이나 스트리밍 음원 같은 부가서비스 제공, 각종 결합상품을 내놓으면서 사용자들의 이탈을 방어하고 있어 사실상 2~3년간 성장이 정체되고 있었습니다.

(앵커) 정부가 주도한 알뜰폰 사업에 정부도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지 않았나요?

(기자) 정부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알뜰폰 사업자들을 대신해 이통사들과 망 도매대가 인하 협상을 중재했고 전파사용료도 면제했습니다. 

또 별도의 대리점을 내기 아려운 알뜰폰 사업자들을 위해 우체국에서도 알뜰폰을 구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가입자를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또 지난 2015년 기업 매각 사태를 겪은뒤 지난해 말부터 과기정통부와 사업 철수에 대해 논의해왔습니다. 

(앵커) 알뜰폰의 위기가 비단 홈플러스만의 문제로 보이지 않는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 시장에 대해서. 

(기자) 앞서 말했듯이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은 10% 정도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 숫자만 봐서는 안 됩니다. 

알뜰폰 사업자들 중에는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90%의 시장을 3개의 사업자가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0% 시장을 두고 40여 알뜰폰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선택약정 할인율 강화, 취약계층 통신료 할인 등이 더해지면서 알뜰폰과의 요금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금세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규모의 경제에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케팅과 홍보 수단이 많지 않은 만큼 향후 알뜰폰 시장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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