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의 가계신용대출 급증세와 관련해 현재 단계에서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무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어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6월)’에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 중 가계신용대출은 16조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은행을 통한 대출액이 12조3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은행 신용대출 규모의 증가에 대해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아파트 분양과 신규 입주가 늘어나고, 재개발·재건축 추진에 따른 이주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금리 등 대출조건 개선과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 접근성 제고도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간의 금리 격차는 지난해 1~6월 중 평균 1.3%p에서 2017년 7월~올해 3월 중 평균 0.9%p로 축소됐다.
한은은 신용대출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채무상환능력이 양호한 고신용·고소득 차주의 대출 비중이 상승하고 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양호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용등급별 가계신용대출 비중을 보면 1~3등급의 고신용 차주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3등급은 지난해 3분기 57.8%에서 올해 1분기 59.5%로 상승했다. 가계신용대출 잔액 중 고소득 차주 점유 비중은 지난해 9월 17.3%에서 올해 3월 17.6%로 늘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가계신용대출은 변동금리 대출이 대부분이라 앞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 채무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