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만물상 '삐에로쑈핑' 개점 11일만에 10만명 돌파
정용진의 만물상 '삐에로쑈핑' 개점 11일만에 10만명 돌파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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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 내 삐에로쑈핑 앞에 입장하려는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이마트]
8일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 내 삐에로쑈핑 앞에 입장하려는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이마트]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년여간 공을 들여 선보인 한국형 돈키호테 '삐에로쑈핑'이 입소문을 타고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 지난달 28일 개점한 '삐에로쑈핑’이 개점 11일 만에 누적 방문객(자체 추산) 10만명(총 11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지난 8일을 기준으로 관련 게시물이 2만5000여건을 돌파하며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개점 후 열흘이 지난 8일에도 매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줄을 서서 입장해야 했다. 개점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30일에는 길게 늘어선 줄로 고객 안전을 위해 입장 제한 시간을 두기도 했다.

'삐에로쑈핑'은 일본의 대표적인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 빼곡한 상품 진열이나 재치있는 문구들, 빨간 가격표까지 돈키호테와 유사하다.

특히 복잡한 매장에서 보물찾기 하듯 상품을 찾아보며 자유롭게 만지고 사용해 볼 수 있는 '언택트(Untact, 비접촉)' 쇼핑을 선호하는 10대~20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성인용품의 양지화, 지하철 객실 콘셉트의 흡연실 등도 새롭게 다가서고 있다.

'삐에로쑈핑'
'삐에로쑈핑'

이마트는 이같은 '키치(Kitsch)'적 유머코드의 문구들과 '혼돈의 탕진잼 블랙홀'이란 매장 콘셉트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10~30대 고객층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가 지난 열흘간 매장을 방문해 신세계포인트카드를 사용한 고객 데이터와 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고객 비중이 각각 17.3%와 36.8%로 절반 이상(54.1%)을 차지했다.

10~20대 고객이 많은 삐에로쑈핑 특성상 전체 구매 고객의 30% 가량만이 신세계포인트카드 회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마트(32.2%) 대비 21.9%포인트 높다.

정보통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은 4년 뒤 18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신사업 추진 전략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삐에로쑈핑'은 고객의 발길을 모으는 역발상 전략으로 오프라인 쇼핑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 이마트와 다른 상품 구성으로 소비층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D별 매출 구성비는 식품이 27.1%, '화장품/리빙/애완'이 29.9%, '가전/토이/베이비'가 21.5%, 패션이 21.5%를 차지하며 장르별로 고른 판매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식품(54.3%)에 절반 이상의 매출이 편중되고 '화장품/리빙/애완'이 17.8%, '가전/토이/베이비'가 14.4%, 패션이 13.5% 순이다.

또 곳곳에 포진된 '킬러 아이템'도 매출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가장 시선을 끄는 매장 입구 '아일랜드' 공간에서 3~7일 동안만 짧게 치고 빠지는 '스폿(Spot) 판매'가 대표적이다.

100원~200원짜리 과자(초콜릿, 초코바 등)의 경우 열흘간 3만3000개가 판매됐고 7000원 '팬콧(Pancoat. 브랜드명)' 티셔츠는 평일에 2700여장, 주말에 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밖에 '도라에몽' 낮잠쿠션(1900원)과 3만원대 나이키 운동화, 1000원짜리 라면(5입) 등이 하루 평균 500개 이상 판매됐다.

성인용품도 실제 판매로 이어졌다. 이마트 자체 추산 결과 ‘여-여’ 고객 비중이 60% 가량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남-녀’ 비중은 30% 가량, 쏠로남과  ‘남-남’ 비중은 10% 가량으로 분석됐다.

명품 역시 185만원짜리 프라다 가방이 실제 판매되는 등 누적 매출 7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고객들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동 스타필드가 위치한 코엑스에 외국인 한류 관광객이 많이 찾는 SM타운이 위치한 만큼 이들이 '삐에로쑈핑'으로 유입돼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유진철 이마트 삐에로쑈핑 브랜드매니저(BM)는 "국내 첫 선보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출범 초기 성공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반기 중 동대문 '두타'에 개점하는 2호점 역시 필수 방문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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