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작년 성장률 -3.5%...’20년 만에 최악’
북한, 작년 성장률 -3.5%...’20년 만에 최악’
  • 이순영
  • 승인 2018.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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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
(앵커) 국내외에서 북한의 생산활동 동향이나 산업구조 변화를 짐작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되는 한은의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이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한은이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발표했다고요?

(기자)그렇습니다. 우선 경제성장률은 해당 연도의 실질 국내총생산 그러니까 GDP가 전년의 실질GDP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백분율로 표시한 경제 지표인데요… 이 실질 GDP는 당해연도에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수량에 기준연의 가격을 곱해 산출됩니다.

북한의 경우 최종 생산물의 수량과 가격 정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한은이 매년 코트라나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에서 북한 경제활동 기초자료를 받아 추계하고 있습니다.

(앵커)일년 만에 한은이 발표를 한 것인데…2016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북한의 경제성장률, 지난해에도 이어갔을 지 궁금해지는데요. 이번에 한은이 발표한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북한 경제는 2009년과 10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1년부터 14년까지 4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다 2015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후 2016년 3.9%를 기록하며 17년만에 최고 수준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오늘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북한이 지난해 플러스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요…오늘 한은이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발표 내용을 보면 20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가 전년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래프를 보셨다시피 이는 -6.5%를 기록한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앵커)갑자기 이렇게 나빠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북한의 실질 GDP가 최악의 마이너스를 기록한데는 대북 제재가 강화된데다 가뭄까지 심하면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유엔은 석탄이나 철강 수산물 섬유제품 등 북한의 주력 수출품 수출을 금지했는데요… 2016년에 일부 허용되던 석탄 철광석 수출입까지 모두 금지한 것입니다.

거기다가 곡물 파종 시기에 가뭄이 겹치면서 곡물 생산량과 수력 발전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신승철 한국은행 팀장]
전년 성장률이 높았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고요 작년 같은 경우 가뭄 등의 영향으로 곡물생산과 수력발전이 줄어든 영향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북 재제가 강력하게 시행되면서 북한의 대외 무역 규모가 감소한 것이 생산 위축으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산업별로 살펴보죠.

(기자)네 주요 산업들이 역성장으로 전환했는데요…

농립어업은 농산물과 수산물 생산이 줄어 전년대비 1.3% 감소했습니다.

광업은 석탄 생산이 크게 줄면서 -11%를 기록했고요, 제조업 역시 4.8%에서 -6.9%로 성장률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중화학공업은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등을 중심으로 20년만에 최저인 -10.4% 성장률을 기록했고요…

전기가스수도업도 22.3%에서 -2.9%로, 건설업과 서비스업도 성장세가 둔화됐습니다.

(앵커)남북교역 규모도 크게 줄었다고요?

(기자)그렇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도 긴장감이 누그러졌지만 지난 2016년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조치 이후 정부 차원의 남북교역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입니다. 현재 민간 차원 인도지원 물품이 북한으로 반출된 것만 남았는데요…북한의 대남 수출인 반입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신승철 한국은행 팀장]
“2016년 2월 달에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정부가 내리면서 남북 교역 규모가 많이 줄었습니다. 2017년에 현재 남북교역으로 잡히는 부분은 민간 차원의 인도물품 지원 소액이 잡히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하반기에 들어섰는데 반등세로 크게 돌아서기는 녹록치 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신승철 한국은행 팀장]
“북한 경제가 기후 조건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측면이 있는데 올해는 더 지켜봐야 할 거 같고요 북한의 대북제재의 경우 17년에 이루어진 조치들이 시차를 두고 올해 영향을 계속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전년보다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2017년 국민총소득은 36조6000억원으로 한국의 2.1% 수준이었고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4000원으로 한국의 4.4%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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