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맞은 게임업계…마케팅 비용 '빈부격차'
제2의 전성기 맞은 게임업계…마케팅 비용 '빈부격차'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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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최근 게임업계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하지만, 게임업계도 마냥 웃을 수만 없다고 합니다.

전중연 대표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게임 전성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데요. 주요기업들 실적, 어떻습니까? 

전중연 대표) PC게임이 돌아오고 해외 수출도 급증하는 등 그야말로 게임 전성시대입니다.  

소위 ‘3N’이라고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은 국내 게임업계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올해 연매출 6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만 해도 넥슨 1조8559억원, 넷마블 1조8090억원, 엔씨소프트 1조2254억원 등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게임 수출 얘기를 언급하셨는데, 우리 게임사 수출실적은 좀 어떻습니까?

전중연 대표) 맞습니다. 매출액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 한국 게임이 이름을 날리면서 수출 효자 산업으로 우뚝 서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 산업은 올해 처음으로 수출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인데요. 

‘3N’의 수출 규모만 해도 3분기까지 3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국내 중견 게임업체와 1만4000개 중소업체 수출 실적을 포함하면 5조원 돌파는 무난하다는 계산입니다. 2000년 수출 1억달러를 기록한 후 17년 만에 이룩한 쾌거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얼마 전에 진행됐던 국내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지스타는 35개국 676개 기업이 참여하고 전시 부스 2857개가 들어선 역대 최대 규모 행사였습니다. 

넥슨·넷마블·스마일게이트·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총출동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게임사마다 마케팅 비용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전중연 대표)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겠죠.

엔씨소프트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누적 합계가 570억5400만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3%나 증가한 것인데요.

즉, 매출보다 마케팅 비용이 두배 이상 늘어났다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넷마블게임즈 역시 올해 대규모 마케팅 자금을 풀었습니다. 3분기까지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누적 합계는 전년 동기보다 33% 가량 증가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대규모 마케팅 비용 투자는 대형 게임사들만의 이야기 아닌가요? 마케팅 비용 양극화가 심해지면 중소 게임사들은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전중연 대표) 네, 중소형 게임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컴투스는 3분기까지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누적 합계가 450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0%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게임빌과 웹젠의 광고선전비도 각각 14.3%, 54.3% 축소됐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도 함께 쪼그라들었는데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게임빌이 전년 동기 대비 31.6%, 웹젠이 24.5%, 컴투스가 1.2% 줄었습니다. 

앵커) 여기서 잠깐, 게임업계들은 어떤 마케팅을 펼치고 있나, 눈에 띄는 마케팅이 있다면?

전중연 대표) 최근 게임 광고들을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조금은 신선한 유명인들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배우 최민식, 넷마블은 가수 지드래곤, 넥슨은 히딩크 감독을 각각 광고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과거 걸그룹 중심의 홍보에서 이병헌 최민식 이정재 정우성 차승원 등 남성 톱 배우들이 남성 사용자들이 대부분인 모바일 RPG 홍보모델로 나서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게임과는 큰 인연이 없는 히딩크 전 감독이 그 바통을 이은 셈인데요. 

최근 축구 대표팀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전 감독을 다시 기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 내년 1월 도입되면서 게임분야에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전중연 대표) IFRS15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마련한 새 회계기준입니다.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계약과 수행의무 식별하고 거래가격을 산정, 그 거래가격을 수행의무에 배분하고 수행의무 이행 시 수익인식 등 다섯 단계 수익 인식 모형을 제시한 것인데요.

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내년 1월로 예정되면서 게임·이동통신 및 유통업계 매출에 미묘한 변동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각 산업계는 매출인식 시점 변화에 따른 영향 점검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앵커) 새 회계기준이 게임사들한테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전중연 대표) 네. 앞서 언급한 새 회계기준은 게임분야에서 적잖은 영향이 예상됩니다. 

현재 대다수 개발사는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유통업체에 넘길 때, 계약금을 정액법으로 나눠 매출로 잡았습니다. 계약 기간, 대금 지급 방법 등 계약서 내용을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 인식 방식을 사용했는데요.

하지만 IFRS15는 강제 기준을 추가했습니다. 계약 당시 게임 업데이트와 패치 등 사후관리를 유통사가 맡는 경우에 한해서 한 번에 수익을 인식하도록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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