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임 온통 '리니지'…커지는 우려 목소리
인기 게임 온통 '리니지'…커지는 우려 목소리
  • 이상훈
  • 승인 2017.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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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앵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초기부터 20년 가까이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게임이죠. 바로 ‘리니지’인데요.

그 '리니지' 게임의 지식재산권을 앞세워 선보인 신작들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게임 콘텐츠에서 캐릭터와 세계관 등이 게임 성공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이상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내에서 수많은 팬층을 보유한 게임 '리니지'는 20년 가까이 PC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이후 정식 후속작인 '리니지2'도 출시했는데 이 때까지는 모두 PC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업계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리니지' 역시 모바일 시장에 맞게 새롭게 출시됐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각각 선보이며 모바일 스토어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앵커)

같은 '리니지' 게임인데 출시한 회사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네요? 어째서 회사가 다른가요?

(기자)

본래 '리니지'는 동명의 만화책에서 설정을 가져온 게임입니다. 엔씨소프트가 1998년 9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 '리니지'의 성공이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했습니다.

다만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와 지식재산권을 계약으로 가져왔을 뿐, 넷마블네오가 개발하고,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처음 서비스하기 시작한 회사인데, 지난달 21일 새로운 '리니지' 게임을 출시했다고요?

(기자)

네. 엔씨소프트가 6월 21일, 새롭게 '리니지M'이라는 모바일용 '리니지'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 : 레드나이츠'라는 게임을 출시하며 처음으로 '리니지'의 모바일 시장 문을 두드렸습니다.

'리니지 : 레드나이츠' 역시 '리니지'라는 지식재사권을 기반으로, 원작의 세계관과 원작에 등장하는 몬스터 등을 새롭게 각색했습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PC 버전인 '리니지 이터널'을 개발 중이어서, 앞으로 '리니지' 시리즈의 게임 시장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쯤 되면 주요 인기 게임 상당수가 '리니지'일 것 같습니다?

(기자)

실제 게임 순위를 살펴보면 그러한 업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7월 넷째주 모바일 게임 순위를 살펴보면 2위에 12세 이용가 버전 '리니지M'이, 7위에 '리니지2 레볼루션'이, 그리고 8위에 성인용 '리니지M'이 각각 랭크됐습니다.

10위 안에 '리니지' 게임이 3편이나 있는 것이죠.

게다가 '리니지M'은 PC 게임이던 '리니지' 1편을 거의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겨 놓은 게임이어서 20년 전 '리니지'를 접했던 중년층과 또 주로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는 젊은층을 함께 사로잡았다는 평가입니다.

'리니지M'은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출시 첫 날 1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한 달 매출이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달 5일부터 거래소 기능을 도입한 '리니지M 성인 버전'이 추가로 출시되면서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앵커)

엔씨소프트로서는 기쁜 일이겠지만 지나치게 특정 게임으로의 쏠림현상이 아닌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기자)

분명, '리니지'가 국내 MMORPG, '다중역할수행게임'이라고 하는데요.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상징적인 게임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새로운 장르, 새로운 게임 개발 대신 기존 게임의 인기에 편승해 같은 세계관의 게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게 된다면 게임 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단기간에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 결제 유도 시스템은 게임을 열심히 즐긴 사람이 아니라 돈을 많이 쓴 사람이 빠르게 강해지는 만큼, 학생들의 현금결제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꾸준히 있었습니다.

이러한 국내 게임산업의 쏠림현상이 커지면서 반대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외산 게임들의 인기도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온통 MMORPG 게임인 상황에서 장르가 다양한 외산 게임들로 게임 유저들이 이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앵커)

외산 모바일 게임으로는 어떤 것들이 인기 있나요?

(기자)

핀란드의 개임회사 슈퍼셀이 만든 '클래시 로얄'과 '클래시 오브 클랜'이 7월 넷째주 인기순위 1위와 5위를 기록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 귀여운 캐릭터, 그리고 상당한 두뇌를 요하는 전략성이 인기의 비결입니다.

'소녀전선'은 중국의 미카 팀이 제작한 미소녀 게임입니다. 턴제 RPG 게임이며, 급성장한 중국 게임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세계 유명 축구선수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피파온라인3' 모바일 버전도 인기입니다.

'피파(FIFA)' 시리즈는 마니아층이 탄탄한데다 기존 PC 버전의 데이터를 모바일에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는 점도 흥행비결입니다.

 

(앵커)

듣고 보니 해외 게임들은 장르가 참 다양하네요. 하지만 국내는 '리니지'와 비슷한 류의 대규모 온라인 게임이 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거군요.

(기자)

아쉽지만 그렇습니다. '리니지'의 인기를 얼마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되는 넥슨의 기대작 '다크어벤저3'가 지난 27일 출시됐는데 역시 장르는 동일합니다.

다만 이 게임은 넥슨이 브리언게임즈를 인수한 후 처음 발표하는 합작품이며 높은 그래픽과 한층 발전한 게임성으로 호평 받고 있어 '리니지'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상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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