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킥(Kik), SEC ICO 규제에 정면으로 반박
메신저 킥(Kik), SEC ICO 규제에 정면으로 반박
  • 차승훈 기자
  • 승인 2019.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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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차승훈 기자]

Kik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미 증권거래위원회(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이하 SEC)에 반기를 들지 못하던 블록체인 업계에 특이점이 온 것일까. 캐나다 기반의 메신저 킥(Kik)이 자신들의 ICO에 대한 SEC의 조치에 강경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킥은 지난 2017년 부터 ICO를 진행해 약 2억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7일(현지시각) 테드 리빙스턴(Ted Livingston) 킥 CEO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빙스턴은 킥의 토큰인 킨(Kin)이 화폐의 속성을 갖기 때문에 SEC가 주장하는 미등록 증권(unregistered security)이 아니라고 말했다. 

리빙스턴은 Kin이 증권성 여부를 가르는 미 대법원 판례인 '하위 테스트(Howey Test)'에 비춰봐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SEC와 대립하고 있는 수십개의 프로젝트가 있으며, 이 산업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리빙스턴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블록체인 업계 분위기로 미뤄 봤을때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지난해 2월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 SEC 의장이 “내가 봐온 모든 ICO는 증권이며 ICO는 증권 발행이므로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래, SEC는 강력한 규제 기조를 취해 왔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반기를 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전무했다. 

SEC는 킥의 ICO가 시작된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킥이 증권법에 위배된다는 '웰스 노티스(Wells notice, SEC가 민사소송의 대상이 될 기업에 해명을 요구하는 사전 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킥이 자사의 ICO는 어떠한 사기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혔음에도 SEC의 압박이 이어지자 '작심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킥 측은 소송 준비가 끝났으며, SEC가 법적 집행조치에 나설 경우 승소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SEC와 ICO 프로젝트들의 대립 구도가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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