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전시회 찾은 문 대통령, 기업 부스 돌며 관계자 의견 청취
턱없이 부족했던 준비···중소기업, 준비상황 더 '열악'
참가업체 관계자 "CES, 일반적인 전시회와 달라"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가 ‘한국 전자 IT산업 융합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서울 동대문에서 열리는데요. 그런데 이 행사를 두고 ‘졸속’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졸속 추진 논란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도 기자, 현장에 다녀왔다고 들었습니다. 전시회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이번 전시회는 오후 12시부터 공개됐는데요. 대형 전시회에서 대개 열리는 개막식이 별도로 진행되지 않았고, 그 흔한 전시회 안내문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관람객들을 위한 안내는 전시회 출입구에 마련된 행사장 안내도가 전부였습니다.
대신 다른 전시와 눈에 띄는 점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시회 현장을 직접 찾았다는 사실인데요.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 등과 사전 간담회를 진행하고 전시장 기업 부스를 돌며 현장을 살피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만큼 주목을 받을 수는 있을 것 같은데요. 전시회 내용은 어땠습니까?
[기자]
당초 이번 행사는 올해 미국 CES에서 선보인 우리 기업들의 혁신 기술과 제품을 국민에게 직접 보여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는데요. 준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에 볼거리도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업 대부분이 미국 CES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번 전시회 참가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중소기업체 관계자는 미국 CES 현지에서 공개했던 제품군이 한국에 미처 돌아오지도 못 한 상태라며, 현지에서 공개한 제품과 전혀 다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A 중소기업 관계자 : CES에서 홍보했던 제품군들이 아직 (한국에) 도착도 안 한 상태에서 다른 제품군으로 지금 홍보하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
관람객들의 아쉬움도 느껴졌습니다. 한 관람객은 미국 CES 관련 보도를 통해 소개된 특정 제품을 보러 왔는데, 그보다 규모가 작은 제품이 마련돼 있어 실망스럽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이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 시간은 일주일 남짓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대적으로 중소기업들의 준비 상황은 더욱 열악했습니다. 3면인 기업 부스에 붙일 안내 자료조차 준비를 못한 기업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 B 중소기업 관계자 : 한글로 된 걸(안내 자료)를 해야 하잖아요. 없어가지고 지난번에 미국에 나갔던 것 번역을 해서 하다보니까 이것만 달랑 한 거죠. 옆 (벽면)에도 (안내 자료)를 붙이고 해야 하는데 다른 데(기업)는 (홍보물들이) 많잖아요. ]
[앵커]
결과적으로 기업들도, 관람객들도 아쉬움이 큰 상황이 연출됐는데요. 이번 한국판 CES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기자]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CES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기업들에게 CES는 제품을 전시하는 일반적인 전시회와는 전혀 다른 의미라는 겁니다.
[ 참가업체 관계자 : 이 행사는 왜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돼요. CES라는 행사를 잘못 이해한 것 같아요, CES라는 행사가 왜, 국내외 수많은 기업들이 왜 그 무대를 가려고 하는 것이냐면 그 무대에서 기싸움 같은 걸 하는 거거든요. (CES를) 준비하는 기업의 마음가짐은 제품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주는 가치를 어떻게 보여주는지를 준비를 하는 거거든요. CES 끝나면 바로 내년 준비를 들어가요. ]
현장에선 이번 전시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도 일부 나왔습니다. 졸속 행사라고 하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건데요. 다만 기업들에 준비 시간을 충분히 주면서 기업과 관람객 모두 만족할만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혜민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