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 폭풍전야 上] ISS‧글래스루이스‧기업지배구조원 “찬성”…현대차그룹, 주총 ‘청신호’
[슈퍼주총 폭풍전야 上] ISS‧글래스루이스‧기업지배구조원 “찬성”…현대차그룹, 주총 ‘청신호’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9.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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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기획의도] ‘슈퍼주총데이’가 다가왔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 등 대기업에 대한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이 이어지며,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이에 팍스경제TV는 ‘결전의 날’인 주총 당일까지, 공방 과정을 집중 추적합니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한국지배구조원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배당안에 찬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주주들에게 권고한 것으로 13일 알려졌습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로 알려진 기업지배구조원은 현대차의 손을 들었습니다. 국민연금은 현대차 지분의 8.7%, 모비스 지분의 9.45%를 가진 만큼 기업지배구조원의 권고는 현대차그룹에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현대차와 모비스 주식을 각각 3.0%, 2.6% 보유하고 있는 엘리엇은 주주제안을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우선주를 포함해 배당금 5조8000억원과 2조5000억원을 각각 요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양사가 올린 순이익(현대차 1조5081억원·모비스 1조8882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액수입니다. 엘리엇은 이와 함께 자사가 추천한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했습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회사측 제안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을, 엘리엇 제안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습니다. 모비스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동일하게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회사측 안건에 찬성하고, 엘리엇 제안에 반대했습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배당은 장기적인 정책에 따라 안정적인 추세로 지급되는 것이 타당하다"며 "회사가 제시한 주주환원정책은 이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엘리엇이)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심을 둘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며 "주주제안자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가 현대차, 모비스 회사측 배당안에 100% 찬성했다"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하며 미래 투자를 통한 주주환원이라는 선순환에 보다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관계자는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다수의 의결권 자문사가 회사측 제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며 "그룹은 지속적으로 전문성과 다양성을 구비한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다양한 주주의 이해관계를 경영에 반영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처럼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이 이어지며 다른 대기업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KCGI와 대결 중인 한진그룹도 조양호 회장이 한진칼·한진·대한항공 3사 외 나머지 계열사의 임원직을 내려놓았습니다. 하지만 KCGI는 한진칼 경영진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도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의도적으로 미루는 등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안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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