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올해부터 성장가능성이 있으면 적자기업이라도 증시에 상장 할 수 있는 테슬라 제도가 시행중입니다.
테슬라 상장 1호에 선정된 카페24가 상장 작업에 착수했는데요.
테슬라 제도의 의미와 관련 이야기 나눠봅니다.
세계파이낸스 장영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앵커) 테슬라 상장 제도. 미국의 한 기업을 떠올리게하는데 관련이 있죠? 어떤 제도인지 부터 설명부탁드립니다.
(기자) 네 테슬라 상장 제도는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제도로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주간사의 추천만으로 유망기업 상장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적자였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자금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의 사례를 한국에서는 찾기 힘들었다. 테슬라 요건 신설로 성장성 있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상장·공모 시장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시가총액 (공모가×발행주식 총수)이 500억원 이상인 기업 중에서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이거나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 대상입니다.
(앵커) 카페24가 1호로 선정된데는 이유가 있을텐데요. 카페24는 어떤 곳입니까.
(기자) 네. 카페24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입니다. 전자상거래 초창기에 값싼 인프라를 국내 자영업자들에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소규모 의류 자영업자들은 카페24 를 통해 IT에 대한 지식이나 대규모 투자 없이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스타일난다’, ‘믹스엑스믹스’, ‘임블리’, ‘미아마스빈’’ 등의 유명한 전문 쇼핑몰이 탄생했습니다.
초기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호스팅 업체로 시작했지만 현재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을 위한 플랫폼으로 발전했습니다.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대부분 1인 창업자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같은 일을 모두 혼자 하기 어려운데요. 카페24를 이용하면 소수의 인원으로도 글로벌 쇼핑몰 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 카페24의 성장성은 온라인 패션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있는데요. 온라인 패션 산업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카페24의 성장성도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손실 기업을 상장하는 것은 기업이나 주관사도 부담일것같습니다. 때문에 환매청구권 ‘풋백’ 옵션이 걸려있는데 업계는 이 요건을 완화해달라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아무나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하지는 못합니다. 가장 큰 난관은 주관사의 부담감인데요. 테슬라 요건 상장 주관사는 풋백옵션 의무를 가집니다. 3개월 내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의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 보유자가 원한다면 주관사는 공모가 90% 금액으로 다시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하는데요.
카페24와 함께 한국형 테슬라 1호 경쟁을 벌이던 엔쓰리엔이 상장을 주관하던 신한금융투자와 결별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상장 주관사가 환매청구권(풋백옵션)에 부담을 느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금융투자업계는 테슬라 요건 상장제도를 개편해 풋백옵션 규정을 완화해 주관사의 리스크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풋백옵션을 현행 공모가의 90%에서 80%로, 보전 기간도 3개월에서 1개월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주관사들이 무분별하게 상장을 추진해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테슬라 요건 적용 실적이 있는 증권사에만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조건을 완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카페24의 테슬라 상장을 주목하는 것은 공모가 산정방식때문이기도 합니다. 당기순이익 아닌 매출을 본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공모가 산정에 전적으로 '주가매출비율(PSR)'만 활용한 경우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통상 상장 예정기업과 유사한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매기는데 반해 카페24는 PSR을 사용하게 됩니다. PSR은 쉽게 말해 해당기업의 기업가치가 매출의 몇 배인지를 나타낸 지표인데요. PER가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통해 기업가치를 따진다면, 카페24는 오직 ‘매출’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카페24의 PSR 활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에선 ‘테슬라 상장’의 특성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적자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영업손실’을 반영하기보다 ‘과거 매출’만으로 보는 PSR 평가가 낫다는 것인데요. 또 카페24의 사업 모델을 봐도 PSR이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플랫폼 기업은 그곳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사람들 이목을 집중시켜 더욱 사업이 확장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매출’로 평가하는 게 적합하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당기순이익보다 매출이 훨씬 크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데 쉬운 방식을 적용했다는 지적이 있기도 합니다.
(앵커) 테슬라 상장 2호 탄생, 현재로서는 알수가 없겠죠 앞으로 이 테슬라 상장에서 개선되어야할점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네. 상장 주관사들이 테슬라 기업 발굴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2호, 3호 기업의 탄생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올 초까지만 해도 3~4곳의 기업이 유력 테슬라 1호 기업으로 거론됐지만 상장의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고 있고요. 현재까지 카페24 외에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없습니다.
우선 이들 기업의 사업성을 평가하고 공모가를 책정할 주관사에서 풋백옵션 때문에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본여력이 낮은 중소형사로선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테슬라 상장을 추진할 이유도 없고요.
테슬라 제도 외에 기술성 평가제도를 통해 공모가에 대한 부담 없이 적자 기업을 상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기도 하고요.
풋백옵션 규제를 완화해주더라도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할 만한 회사도 많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바이오 업종은 적자인 경우가 많지만 기술력이 있어서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고 IT업종은 당장 수익이 수익이 안 나더라도 수익이 나는 기간이 짧아 적자인 상태에서 저평가를 받고 상장할 이유도 없기 때문인데요. 카페24의 상장 이후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