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늘리기·점수 바꿔치기’..공공기관 채용비리 백태
‘인원 늘리기·점수 바꿔치기’..공공기관 채용비리 백태
  • 송지원 기자
  • 승인 2017.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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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청탁자 합격 위해 분야별 인원확장 수법
강원랜드, 청탁자 22명..선발인원 규모 늘려 합격도
내정 지원자, 최고점자 점수 바꿔치기 합격도
석탄공사, 여성점수 낮게..142명 지원여성 ‘전원탈락’

[팍스경제TV 송지원 기자]

(앵커) 검찰이 오늘 공공기관 채용비리 점검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공공기관들은 청탁받은 지원자의 합격을 위해 갖가지 비정상적인 방법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송지원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사실들이 오늘 검찰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청탁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예정된 선발 인원을 늘리는 겁니다.

2015년 9월 진행된 금융감독원의 신입 직원 채용에서 채용 예정 인원을 늘리는 방식이 동원됐는데요

경제학과 경영학, 법학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 채용 과정에서 경제학에 지원한 청탁자를 의심받지 않고 필기전형에 합격시키기 위해
분야별 인원 한 명씩 총 3명을 늘렸습니다.

지난 2013년 1월 진행된 강원랜드 교육생 2차 채용에서도 당초 176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국회의원실이 청탁한 21명과 회사 노조위원장이 청탁한 1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선발 인원을 198명으로 늘렸습니다.

(앵커) 미리 합격자가 정해진 경우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지난해 한국서부발전 사장 선임에서는 내정된 지원자가 임원추천위원회 면접 과정에서 낮은 점수를 받자 가장 높은 면접점수를 받은 지원자의 점수와 맞바꿔서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여성 합격 인원을 줄이기 위해서 여성지원자를 고의로 탈락시킨 사례도 드러났습니다.

대한석탄공사는 청년인턴 채용에서 남성 지원자에게만 서류전형 점수를 높게 부여해 여성지원자 142명 중 3명을 제외하고 전부 탈락시켰습니다.서류전형에서 합격한 여성지원자 3명도 면접점수를 낮게 받아 최종 탈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외에도 공공기관 고위간부가 지인이나 유력 정치인들로부터 채용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사례들도 수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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