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롯데카드 인수전… 검찰수사·내부반발 '돌발변수'
빨간불 켜진 롯데카드 인수전… 검찰수사·내부반발 '돌발변수'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9.0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한앤컴퍼니, 탈세 의혹 연루
내부 반발 확산… 노조 87% "한앤컴퍼니 인수 반대"

 

[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롯데카드(대표이사 김창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탈세 의혹에 연루되고 롯데카드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세지면서 롯데카드 인수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T 새 노조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에 황창규 회장 등 KT 고위 관계자와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는 지난 2016년 10월 KT와 KT종속회사 나스미디어가 온라인 광고대행사 엔서치마케팅을 공정가액보다 3배 넘게 부풀린 600억원에 인수해 이와 연관돼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앤컴퍼니가 매각한 엔서치마케팅의 부풀려진 인수가가 사실상 증여이고 이는 탈세라는 것이 의혹의 핵심입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앤컴퍼니는 롯데지주와 오는 15일이나 이번주 내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표이사의 탈세 혐의에 따른 검찰수사까지 겹치며 본계약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롯데카드 내부에서도 한앤컴퍼니 인수에 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롯데카드 노조에 따르면 최근 조합원 52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응답인원의 87%가 한앤컴퍼니 인수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 노조는 한앤컴퍼니 인수에 반대하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내부 반발과 함께 불안한 신용등급도 인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거나 전망을 한 등급 낮췄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카드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되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렸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장기 신용등급 등급감시(Watchlist) 하향검토에 등록했으며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롯데카드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조정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 대표이사의 검찰수사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심사 영향 등 돌발변수 작용으로 본계약 체결이 미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사모펀드로의 롯데카드 매각은 어려워질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