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야심작 '리뉴얼 푸르지오'... 첫 분양서 흥행 '참패'
대우건설 야심작 '리뉴얼 푸르지오'... 첫 분양서 흥행 '참패'
  • 배태호
  • 승인 2019.0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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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대표 김형)이 새롭게 선보인 '리뉴얼 푸르지오'의 첫 분양이 흥행에서 참패하면서, 푸르지오 브랜드 변화를 통한 대우건설 재도약에도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리뉴얼 푸르지오' 첫 선을 보였지만, 전 타입 청약 1순위 마감에 실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는 같은 날 동시 분양한 중흥건설과 대방건설 단지보다 못한 청약 결과입니다.

운정신도시에서 진행되는 동시 분양에서 유일한 1군 건설사에 브랜드 리뉴얼로 인한 시장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이번 결과는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의 선호도 하락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향후 대우건설 주택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710가구 모집에 287명만 청약을 신청, 절반이 훨씬 넘는 423가구가 미달됐습니다.

59㎡A, 59㎡B, 59㎡C, 84㎡A, 84㎡B, 84㎡C 등 6개 모든 타입에서 마감에 실패해, 악성 미분양 단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선호도 높은 소형 평형이 대거 미달된 것은 이 같은 우려를 한층 커지게 하고 있습니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의 59㎡A타입은 85가구 모집에 25가구, 59㎡B타입은 100가구 모집에 68가구, 59㎡C타입은 99가구 모집에 59가구가 미달로 남겨졌습니다.

이는 같은 날 1순위 청약에 나선 중흥건설의 '운정 중흥 S-클래스'와 대방건설의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의 청약 결과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입니다.

운정 중흥S-클래스의 59㎡A타입은 423가구 모집에 721명이 몰리며 1.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또, 운정1차 대방노블랜드의 경우 59㎡A타입이 6.7대 1, 59㎡B타입이 1.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습니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에서 마주친 한 공인중개사는 “푸르지오의 청약 참패는 단순히 운정신도시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결과로 치부하기에는 동시 분양한 2개 단지의 양호한 성적과 비교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벌써부터 푸르지오의 브랜드 파워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 브랜드 리뉴얼·중도금 무이자·중복청약 등 총동원했지만 ‘미달’

사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같은 날 청약에 나선 2개 단지보다 유리한 부분이 많다고 평가 받았습니다.

먼저 건설사 도급 순위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2018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대우건설 4위, 중흥건설 22위, 대방건설 27위입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브랜드 선호도를 의미하고 이는 곧 청약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번 운정신도시 동시분양 1차 청약 결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또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220만원으로, '운정 중흥 S-클래스'(1208만원)와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1193만원)보다 조금 높지만, 대우건설은 3개 단지 중 유일하게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운정 중흥 S-클래스'와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는 모두 중도금 이자 후불제입니다.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만 중복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청약 경쟁률을 높일 수 있는 강점으로 꼽혔던 요인입니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의 오는 28일, '운정 중흥 S-클래스'와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는 같은달 26일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중흥건설의 '운정 중흥 S-클래스'와 대방건설의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는 당첨자 발표일이 동일해 중복 청약을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리뉴얼된 새로운 푸르지오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단지로 기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주택브랜드 푸르지오를 16년만에 리뉴얼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대우건설은 단순한 BI 교체에 그치지 않고 설계, 서비스, 커뮤니티, 편의시설 등 상품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리뉴얼 푸르지오는 당초 다산신도시 자연앤푸르지오, 홍제1구역 푸르지오, 사당 3구역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등에 적용될 전망이었지만 분양일정이 연기되며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에 처음으로 적용됐습니다.

첫 번째 리뉴얼 푸르지오의 참담한 청약 결과에 대우건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악성 미분양까지 우려되고, 리뉴얼 푸르지오를 내세워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들의 시공권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294가구 모집에 불과 29명이 청약하며 대규모 미달이 예상됐지만 중견건설사가 분양한 나머지 2개 단지보다는 잘 될 줄 알았다”며 “충격적인 결과에 1순위에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에) 청약 접수한 수요자들도 술렁이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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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버스 2019-06-20 10:28:03
무너지오 빼먹지오 리뉴얼 한다고 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