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정유사들의 이유 있는 ‘외도’...장밋빛 미래 이룰까?
[빡쎈뉴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정유사들의 이유 있는 ‘외도’...장밋빛 미래 이룰까?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9.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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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화학사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정유만으로는 한계가 보이는 상황에서 확장성과 수익성이 큰 석유화학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보도에 도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정유사와 석유화학사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정유사들이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 확대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먼저 에쓰오일은 얼마 전 석유화학프로젝트 1단계를 마무리 짓는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1단계 프로젝트는 에쓰오일 울산공장에 벙커-C유,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중질유를 처리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설을 마련하는 과정입니다. 

지난해 연말 가동을 시작해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낮추고, 석유화학 비중은 8%에서 13%로 높이는 성과를 냈습니다.

에쓰오일은 준공식 자리에서 “석유화학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오는 2024년까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가 7조 원을 투자하면서, 석유화학 2단계인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겠다는 겁니다. 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화학 자회사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에 각각 1000억 원, 1600억 원을 투입해 설비를 보완하고 공장을 증설합니다.

이를 통해 혼합자일렌을 원료로 파라자일렌과 톨루엔 등을 생산하는 아로마틱 계열을 강화하는데요. 증설을 완료하면 케미칼과 코스모의 생산 능력은 연간 40만 톤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2년엔 현재 25% 정도인 석유화학 영업이익 비중이 50%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대부터 방향족 계열의 석유화학 사업에 진출한 GS칼텍스. 석유화학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올레핀으로의 사업 진출도 꾀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1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올레핀 생산 시설을 짓는데 2조 7천억 원을 투자한 건데요. 상세 설계를 진행하며 현재는 본 공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GS칼텍스는 올레핀 시설이 완공하면 기존 생산 설비과 연계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연간 4천억 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사업은 자회사 체제로 이뤄집니다. 

이중 SK종합화학이 지난 2013년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함께 만든 중한석화가 눈길을 끄는데요. 꾸준한 수익을 기록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실적을 견인하면서, 내년에 생산량을 중국 내 2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정유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석유화학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정유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 정유업계 관계자 : 정유 쪽에 대한 시장 상황이 먼 미래가 아니더라도 당장 20,30년 정도만 보더라도 전기차, 수소차 확대 그리고 내연기관차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석유 수요가 예전처럼 꾸준히 늘어나는 (속도가 주춤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

 

생존의 기로에 선 정유사들에겐 석유화학사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입니다.

하지만 정유사들의 석유화학사업 진출이 장밋빛 미래이라고 확신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마진이 최근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진 데다, 정유사들의 잇따른 석화사업 진출로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석유화학 분야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정유사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빡쎈뉴스 도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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