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서청석 기자]
[앵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 공사를 수주한 대한민국 해외건설의 개척자였는데요.
국내 건설 경기가 주춤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해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올 한해 실적 전망에 청신호를 켰습니다.
서청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 한해 경영 목표를 '건설명가 재건'으로 삼은 현대건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수주 건수 보다 수익성과 사업성에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같은 경영 전략 결과 현대건설은 지난 상반기 단 두건의 해외공사 수주로 올해 해외수주 목표금액인 13조1천억원의 절반 가량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현대건설은 1분기 동안 신규 해외수주를 한건도 따내지 못하며 말 그대로 해외수주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2조9천억원 규모의 이라크 해수처리시설 공사를 단독 수주했고, 지난 10일에는 3조2천억원 규모의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까지 따내면서 총 6조 2천 6백억 원의 실적을 한순간에 거뒀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 "국내외 건설시장이 치열한 경쟁 환경으로 바뀌었습니다. 현대건설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하반기에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올 한해 현대건설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입니다.
건설 경기가 좀처럼 부활하지 않는 가운데에도 의미있는 실적을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높습니다.
[김기룡 / 유안타증권 연구원 : "올해 현대건설 해외수주 (상반기)목표치는 총 7조 7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고 하반기에는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 카타르LNG, 이라크 중질 연료 분해시설, 콜롬비아 메트로 쪽에서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제시한 해외수주 목표치 달성 가능성은 높다고 추정···"]
특히 상반기 현대건설이 따낸 해외 사업의 발주처가 이라크와 사우디 등 중동 국가인 만큼, 현대건설이 최근 부진했던 중동 시장에서 대한민국 해외 건설이 재도약할 수 있는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종국 / 해외건설협회 대외협력실장 : "최근에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큰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그동안 조금 저조했었던 중동에서 아주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현재 해외수주 금액은 129억 달러, 한화 약 15조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79억 달러, 한화 약 21조800억원 대비 28% 감소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상반기 해외수주금액 약 6조2천6백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약 9천400억 원 대비 6배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면서, 큰형님답게 주춤한 해외건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단 평가도 있습니다.
1965년 태국 고속도로공사 수주로 대한민국 건설기업 중 가장 먼저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현대건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성과가 올초 현대건설이 내세운 건설명가 재건이란 목표를 이루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빡쎈뉴스 서청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