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위기에 빠진 바이오업체...기사회생 할 수 있나?
[출연] 위기에 빠진 바이오업체...기사회생 할 수 있나?
  • 박경현 기자
  • 승인 2019.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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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펙사벡 문제 아니다...우려 자제 부탁”
신규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에 잔여예산 ‘투입’
진양곤 대표, 리보세라닙 방향성 적극 ‘개진’

[팍스경제TV 박경현 기자] 

[앵커] 개발 시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이 돌연 임상중단 소식을 밝히며 바이오업계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신라젠은 지난 주말 긴급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적응증으로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얼마 전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으며 이른바 ‘에이치엘비쇼크’를 일으켰던 에이치엘비도, 리보세라닙에 대한 새로운 진행 방향에 대한 계획을 내놨습니다.
제약업계에 연이어 터진 악재.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요?
산업부 박경현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박기자, 신라젠 이야기부터 해보죠.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 중단 소식으로 연일 업계가 시끄러운데, 어제 신라젠이 긴급 간담회를 열어서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 이었습니까? 

[기자]
네, 신라젠이 지난 2일, 펙사벡 무용성평가 결과를 밝히며 돌연 임상 3상을 조기에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보사 사태에 이어 터진 악재로 업계는 또 한 번 시끄러웠는데요.

 

신라젠은 지난 주말 긴급간담회를 열어 이에 대한 추가적 설명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전했습니다. 

입장 발표에 나선 문은상 대표는, 가장 먼저 펙사벡 효능을 두고 퍼지는 우려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문대표는, 이번 임상 종료에 대해 “펙사벡의 문제가 아니며, 단지 항암바이러스와 표적항암제 병행요법상 치료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라며 효능에 대한 의구심을 일축했습니다.

 

또 이에 대한 대처로, 글로벌 임상 3상에 예정돼 있던 잔여 예산을 신규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과 술전요법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간암 관련 임상은 종료하지만, 펙사벡을 이용한 또 다른 병용임상을 통해 다른 암 종 적응증으로 임상에 돌입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싱크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 : 비록 저희가 간암 3상에서 조기중단이 됐지만,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신장암, 그리고 미국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하는 대장암, 그 이외에 나머지 여러 가지 암들을 생각할 때 상업화 성공가능성 측면에서 볼 때 저희 회사가 (신라젠이) 글로벌 상위 3위 안에 든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

(기자)
네, 쉽게 정리하면 펙사벡의 효능 여부를 간암이 아닌 신장암과 대장암을 대상으로 입증하겠다는 뜻입니다.

(앵커)
이번 펙사벡의 여파가 비단 회사에서만 그칠 것 같지 않은데요. 박 기자, 신라젠 전환사채를 인수했던 증권사 또한 위험을 안게 됐습니다.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신라젠의 임상 중단 여파가 증권사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이 신라젠의 전환사채 발행을 주도했고 자체 보유한 물량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여파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관련해 장민선 기자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신라젠 '펙사벡' 임상3상 중단 소식의 불똥이 키움증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전환 사채 발행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자체 보유한 물량도 있어서 이번 펙사벡 임상 3상 중단 소식은 키움증권에도 대형 악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3월 키움증권은 1100억 원 규모의 신라젠 전환사채를 인수했습니다.

전환사채는 채권처럼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미리 약속한 가격에 다다르면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기업의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가격인 '전환가액'도 함께 하향 조정(리픽싱)됩니다.

 

 

실제 발행 당시 신라젠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7만 111원이었지만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되면서 4만 9078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신라젠 주가가 4만 9078원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한 투자자가 전환 사채로 수익을 내기는 불가능합니다.

3상 실패 소식이 있었던 지난 금요일 신라젠 주식은 3만 1000원 대까지 폭락했습니다.

지난 주말 신라젠 대표가 나서 긴급 간담회까지 벌이며 사태를 해명했지만, 5일 오후 2시 4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신라젠 주가는 2만 1000 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키움증권은 펙사벡의 임상3상 중단 권고 소식을 접하고 긴급회의를 여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또 키움증권은 자신들이 보유했던 신라젠 전환사채 중 일부를 빼고, 대부분은 이미 기관투자자에게 재매각(셀 다운)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화 인터뷰] 

[키움증권 관계자: "(저희는)대부분 재매각을 했고...저희가 주관이 되서 발행한 전환 사채가 잘됐으면 더 좋았겠죠... 근데 그렇게 안됐으니까 저희도 좀 그런 건 있는데...(앞으로는) 발행한 신라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저희도 똑같은 투자자로서(상황이 생길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는 신라젠의 악재를 키움증권과 연관 지으면서 키움증권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 2일보다 3% 넘게 추가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전환사채 재매각으로 위험은 다른 투자자에게 떠넘겼지만, 이를 떠안은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로 막대한 손해를 입을 경우, 키움증권의 시장 평판과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빡쎈 뉴스 장민선입니다.

[앵커]
신라젠 파동에 키움증권이 휘말리면서 여기저기서 한숨 쉬는 분위기인데요.

그런데 탑라인 결과가 업체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으로 이른바 ‘에이치엘비 쇼크’를 일으켰던 에이치엘비도 오늘 오후 새로운 구상을 전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펙사벡 임상중단 소식 전, 에이치엘비의 위암치료 신약 리보세라닙도 임상 결과에 대해 전하며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두 업체 모두 새로운 돌파구에 대해 적극 개진하는 모습입니다. 

 

어제 신라젠의 계획 발표에 이어 에이치엘비 역시 오늘 오후 리보세라닙의 방향성과 일정을 내놨습니다.

직접 향후 일정 발표에 나선 진양곤 회장은, 신약허가신청을 목표로 사전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해서 회사가 전한 입장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장진우 에이치엘비 이사 : 신약허가신청 사전 절차. 그러니까 FDA와 PRE NDA 신청을 할 거구요. 신청을 하면 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10월 중순 정도에 미팅이 진행 될 것 같고요. 또한 그 전에 9월말에 에스모에서 최종 데이터를 발표할 것입니다. 데이터들이 임상적으로 유의미성을 충분히 확보했으니, 신약과 관련된 일정들을 빠르게 진행할거고요. ]

[기자]
네, 들으신 것처럼 회사 측은 당초 우려된 임상지연이 아닌, 신약 허가신청으로 방향성이 확정돼 신약개발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네, 두 바이오기업의 계획이 업계에 희망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박경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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