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탈원전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인정하면서 한수원과 중소기업이 연합해서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에 대해선 현재 ‘취소’가 아닌 ‘보류’ 상태임을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도혜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취임 후 원전 건설 실적이 없다는 질의에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취소가 아닌 보류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정재훈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삼척과 영덕은 이미 제가 취임해서 보니까, 양쪽 자치단체에서 주민들의 반대로 할 수 없다고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신한울 3,4호기는 중지가 아니라 현재 보류된 상태입니다." ]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맞춰 천지원전 1‧2호기와 대진원전 1‧2호기 등 원전 4호기의 건설 사업을 백지화했습니다.
발전 사업 허가를 이미 받은 신한울 3‧4호기에 대해선 보류를 결정한 상태입니다.
정재훈 사장이 취소가 아닌 보류라는 점은 강조하면서, 건설 재개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기사업법에 의해 이사회가 신한울 3,4호기 건설 취소를 결정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정재훈 사장은 지금으로선 취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현행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발전 사업 허가를 받은 뒤 다음 단계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4년 뒤 발전 사업 허가가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한편 정재훈 사장은 ‘탈원전’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 가슴 아프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정재훈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중소기업들이 발주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것이 제일 가슴이 아픕니다. 일차적으로 한수원 물량을 같이 취급할 수 있도록 하고, 원전 해체 기술을 직접 이전하고 있습니다. (원전) 유지 보수 시장이 있습니다. 한수원 이름으로 중소기업체와 연합해서 같이 나가고 있습니다." ]
국내 최대 원전 공기업인 한수원 정재훈 사장이 탈원전으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사실상 불가능하단 답변을 내놓은 상황.
원전 중소기업들 입장에선, 무너져가는 원전 생태계만큼이나 아쉬운 답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빡쎈뉴스 도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