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돌아본 2019… 보험업계 ‘실적악화’·’GA강타’·‘매각’
키워드로 돌아본 2019… 보험업계 ‘실적악화’·’GA강타’·‘매각’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9.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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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앵커)
올해는 유독 보험업계의 부침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저금리 기조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 부담은 불어나면서 보험사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쳤습니다. 향후 보험업계에 대한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은 현실인데요.

자세한 이야기, 경제팀 송현주 기자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송 기자, 먼저 올 한해 보험업계의 키워드 세 가지를 꼽으셨다고요?

(기자)
네, 업계를 둘러싼 수많은 이슈들이 있지만, 제가 꼽은 키워드는 ‘실적악화’, ’GA‘, ‘매물’ 총 세가지입니다.

(앵커)
네, 세 가지를 꼽은 이유가 궁금한데요. 이야기를 하며 하나 하나씩 풀어나가보겠습니다. 먼저 전반적인 보험업계의 진단부터 해주시죠. 

(기자)
네, 올해 보험업계는 그야말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실적에서부터 알 수 있었는데요. 

실제 올 3분기까지 생보사들이 거둔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24.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실적악화 배경에는 저금리 기조 속, 자산운용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고금리·확정금리형 상품이 발목을 잡았고, 여기에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인한 시장 둔화 역시 직격탄을 미쳤습니다.

손보업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됐는데요. 올해 누적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30.16% 감소했습니다. 

손보업계는 악화된 실적을 메우기 위해, 줄곧 보험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최소 인상을 반영하려고 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송 기자,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료가 적게 오르는 것이 제일이겠지만, 보험업계의 입장에서도 적자 폭을 메우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 같은데요. 

(기자)
네, 내년부터 적용될 인상률은 실손보험료 9%대, 자동차보험료 3.8%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지난 19일이었죠. 당국과 보험업계 CEO들의 간담회 자리가 있었는데요.

당국은 보험업계에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당초 실손보험 상품 설계를 잘못한 보험업계가 사업비를 줄이는 등 자구 노력을 통해 한 자릿수 인상에 그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은성수 / 금융위원장 : “실손의료보험 등, 과거에 잘못 설계된 보험상품들이 지금까지도 보험회사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품개발, 판매, 자산운용, 보험금지급 등 전과정에서 잠재적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일각에선 손보업계가 보험료를 운용해 얻는 수익으로 매년 흑자를 봐왔던 만큼, 단순히 보험료로 얼마를 벌고, 썼는지 보다는 보험료를 받아 운용한 수익을 소비자와 나눠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보험업계의 판매채널도 큰 변화의 흐름을 보인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과거 보험설계사 등 대면을 통해서만 국한됐던 보험업계 판매채널은 이제 GA, 즉 보험대리점이 대세로 굳어졌는데요. 

보험 상품 매출 기준 GA 판매 채널 점유율은 지난해 최초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이 기간 판매 채널별 보험 모집액을 보면 GA가 52.8%, 보험사 전속 설계사가 31%에 달했습니다. 

주요 보험사 전속 설계사 비중이 꾸준히 줄면서 보험사들은, GA영입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보험업계 / 관계자 : “전속설계사들도 당연히 키우고 자회사형 GA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당연히 그 쪽에 영업을 키워서 결국엔 회사에 대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확대 차원이라고 보시면…” ]

메리츠화재의 경우 800% 이상의 높은 시책을 제공해 설계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업계 1위 삼성화재 역시 GA 채널 강화와 수당 확대 등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에 분주한데요. 이 과정에서 설계사 영입을 놓고 양사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잡음도 있었습니다.

당국 역시 GA의 몸집이 갈수록 커지자  현재 최대 1700% 지급 가능한 모집수수료를 오는 2021년부터 최대 1200% 이하로 제한에 나섰는데, 이에 대해 GA업계는 적지 않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 키워드 살펴보겠습니다. 올해는 ‘인수합병’도 보험업계를 뜨겁게 달궜다고 볼수 있는데요.

(기자)
네, 인수합병 시장에 보험사가 다수 거론되기도 했고, 실제 인수합병이 이뤄진 보험사도 있었습니다.

실제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지주로 인수됐고 롯데손해보험은 JKL파트너스에 인수됐습니다. KDB생명도 네 번째 매각을 시도 중이고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더케이손보도 현재 매각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건전성 1위인 푸르덴셜생명이 시장에 나오며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MG손해보험 등도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보험사들이 매물로 더 나올 가능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매각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관련해서 관계자 말 들어보겠습니다.

[ 보험업계 / 관계자 : 민간자본으로 이제 M&A가 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 측면이든 해외 자회사에 대한 매각이나 아직 그런 내용을 논의할 생각은 아직 확실하지… 궁극적으로 언젠간 매각이 되지않겠냐…” ]

올해 전반적인 시장이 악화됐고 내년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매각 난항이 예상된다는건데요.

향후 보험사 매물이 더 나올 것이란 의견도 지배적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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