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이유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AI 분야에서 대한민국 ICT 기업간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주요 기업간 AI분야 협력을 전격 제안했다.
박 사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AI 분야에서 '초협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7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의 미팅에서도 이 같은 AI 분야 초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고 사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는 박 사장이 구상하는 '초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카카오와도 지분 스왑을 포함, AI 분야 협력도 논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주요 ICT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이를 적극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초협력'의 중심에서 '하이퍼 커넥터'의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도이치텔레콤… 글로벌 협력 가속화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도이치텔레콤, 싱클레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맺고 제반 영역에서 산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5GX클러스터 '부스트 파크' 등 5G 이용 사례를 선제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다양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글로벌 협력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CES에서도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만나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논의했다. 글로벌 전기차 기업 바이톤과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듀얼 OS'로 통신회사 아닌 ICT 기업으로 재평가 받을 것"
SK텔레콤은 올해 MNO와 뉴 ICT(미디어, 보안, 커머스)를 양대 성장 엔진으로 삼는 '듀얼OS' 경영 체제 도입해 SKT 기업가치 늘릴 예정이다.
MNO는 5G를 중심으로 다양한 도입 사례를 선보이고 B2B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뉴 ICT 사업 비전으로는 △유료가입자 1000만의 종합 미디어 회사 △연 매출 1조 클럽 넘어선 ICT 융합보안 회사 △국내외 협력 통한 커머스 업계 게임 체인저 등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웨이브를 포함해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등 외부에서 펀딩 받는 회사가 많다"며 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듀얼 OS' 경영 체제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통신회사가 아닌 'ICT 복합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이미 SK텔레콤 매출의 40%는 신 ICT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신 ICT 사업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50%를 넘보고 있으므로 SK군의 기업 정체성에 걸맞게 SKT 사명 변경을 고민하기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