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추락한 트럭서 운전자 구한 40대 남성 등 2명 'LG 의인상' 받는다
바다에 추락한 트럭서 운전자 구한 40대 남성 등 2명 'LG 의인상' 받는다
  • 배태호
  • 승인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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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LG의인상을 받은 김진운(좌), 하경민(우)씨 (사진제공-LG)
LG의인상을 받은 김진운(좌), 하경민(우)씨 (사진제공-LG그룹)

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트럭에서 여성 2명을 구조한 40대 남성과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주민을 대피시켜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은 30대 남성이 ‘LG 의인상’을 받는다.

47살 김진운씨는 지난 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소호항 인근 도로에서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하려다 시멘트 구조물에 부딪힌 화물트럭이 3m 아래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즉시 바다에 뛰어 든 김 씨는 뒷부분부터 서서히 가라앉고 있던 트럭으로 헤엄쳐 갔고, 차 안에 갇혀있는 두 여성을 발견했다.

운전석 쪽도 점차 물이 차오르고 있어 차량 문이 열리지 않자, 김씨는 차량 근처에 정박돼 있던 바지선에 헤엄쳐 올라가 철제 의자를 가져왔다.

차량 앞 유리창을 의자로 내리치길 수 차례... 결국 유리가 깨지면서 작은 구멍이 생겼고, 김씨는 맨손으로 깨진 유리창을 뜯어내 사람이 빠져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먼저 운전자를 구조해 바지선으로 옮긴 김 씨는, 다시 바다로 뛰어 들어 조수석에 타고 있던 다른 여성까지 무사히 구했다.

김씨는 차가운 겨울 바다 속에서 20여분 동안 차 유리창을 깨며 사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손을 많이 다쳤지만, 침착하게 두 여성을 진정시키고 119에 신고한 뒤 출동한 구조대에게 이들을 인계했다.

낚시배 선장인 김씨는 평소 척추가 점차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었지만, “긴박한 상황이라 신고할 겨를도 없이 사람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하경민씨는 지난해 11월 배우자로부터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옆 동에서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곧바로 불이 난 아파트로 달려간 하 씨는 1층부터 계단을 뛰어 올라가며 각 층 현관문을 일일이 발로 차고, “불이야”라고 크게 외쳐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화염과 연기가 가득 찬 11층에 도착해서는 화상을 입은 채 계단에서 꼼짝하지 못 하던 한 여성을 발견, 직접 1층까지 업고 내려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위험에 처한 시민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에 차가운 겨울 바다와 화염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함께 격려하자는 뜻”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는 그 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지난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김진운씨와 하경민씨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11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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