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車보험료 인상 '본격화'… 손보사, 실적 반등 기회올까
올해 車보험료 인상 '본격화'… 손보사, 실적 반등 기회올까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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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평균 3.4~3.5% 자동차보험료 인상 돌입
치솟는 손해율 여파에… 주요 손보사, 올해 실적 일제히 악화 예상

[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본격화 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에도 변동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인상률보다 저조하다는 점과 손해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실적 반등 기대감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이 이날 자동차보험료를 3.5%를 인상했다. 지난달 29일 KB손해보험 시작에 이어 두 번째 인상이다. 

이어 오는 4일에는 DB손해보험이 3.4%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다음 달 5일에는 삼성화재가 개인용 차 보험료 4.4%, 업무용·영업용 포함 3.3%를, 현대해상도 같은 날 개인용 차 보험료 평균 4.3%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평균 3.5% 올릴 계획이다.

이외 메리츠화재도 이르면 이달 말 2.5% 안팎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다. 대형사에 이어 이달 중소형사들도 줄줄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보험료 인상 폭은 3.3~3.5% 수준으로 당초 회자되던 5%보다는 낮은데, 이는 금융당국이 올해 추진 중인 제도 개선(손해율 1~1.5% 하락 기대)을 선반영해달라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음주운전 사고부담금을 4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올리고, 한방진료 등에 대한 진료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등의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보험업계에는 이번 보험료 인상이 금융당국의 가격 개입으로 원가상승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또 치솟고 있는 손해율 방어에도 신통치 않다는 지적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의 경우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상위 손보사 모두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고 일부 중소형사는 최대 120%까지 치솟았다. 77~78%의 적정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여기에 손해율 상승 여파로 실제 지난해 손보사 실적까지 일제히 악화됐다. 

한화손보와 롯데손보는 지난해 각각 691억원, 5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478억원으로 39.5% 줄어들었고 DB손보 역시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27.9%에 달했다.

보험업계는 실적 악화가 현실화 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회복이 쉽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실을 만회하려면 우선적으로 실손보험료를 두 자릿수대로 인상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이 한 자릿수로 제동을 걸면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보험료에 원가상승 요인을 적기에 반영하지 못하면 결국 자동차보험 가격구조가 왜곡될 수 밖에 없고 손보사 수익성도 그만큼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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