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은행장 발표...'적임자' 김정기 vs '급부상' 권광석 "최후의 승자는?"
오늘 우리은행장 발표...'적임자' 김정기 vs '급부상' 권광석 "최후의 승자는?"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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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이 11일 그룹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유력한 인물로는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이 꼽히는데,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도 뒤늦게 부상하며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됐다.

지난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장 후보자 3인을 발표했다.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와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가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현재 면접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31일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가 발표되어야 했지만, 전날 금감원이 DLF 사태에 따른 책임을 물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게 '문책 경고'의 중징계 처분을 내리면서 행장 선임 작업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이후 지난 6일 우리금융 이사회는 긴급 간담회를 열고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히며 손 회장 체제를 유지할 것을 공고히 했다. 이에 따라 행장 선임 절차도 재개키로 했다. 이사회 측이 우리금융의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조직 안정을 다지기 위해 행장 선임 작업을 더는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김정기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김 부행장이 꼽힌다. 김 부행장은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현재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을 맡고 있다. 손 회장과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 온 인물로, 김 부행장이 차기 행장이 된다면 '지주-은행' 간의 높은 시너지 효과를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또 김 부행장은 조직관리 능력이 우수해 DLF 손실 사태로 다소 불안정한 조직을 재정비하는데 적임자로 꼽힌다.

권 대표는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뒤 우리PE 대표이사 등을 거쳐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로 재임 중이다. IB업무와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CIB와 글로벌 전략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우리금융 과점주주 중 한 곳인 IMM PE가 권 대표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IMM PE는 지난 2016년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수 당시 새마을금고로부터 1700억원의 출자를 받았다. 일각에선 정치권 지원설까지 제기된다.

두 인사 모두 상업ㆍ한일은행 교차 선임 관행을 이어가기에도 무리가 없다. 김 부행장과 권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이다. 지금까지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가며 행장직을 맡아왔다. 현재 우리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손 회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는 이날 오후께 발표될 예정이다. 같은 날 그룹임추위에서는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도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은행장 발표는 오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자회사 대표 후보도 오늘 발표될 예정이지만, 임추위 결정 사안이기 때문에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다음 달 말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임기를 시작한다. 이후 우리은행은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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