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롤러코스터 속출...韓 증시 종목별 '온도차'
코로나19 여파에 롤러코스터 속출...韓 증시 종목별 '온도차'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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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장민선 기자]

[사진=팍스경제TV]
[사진=팍스경제TV]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에 롤러코스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부 종목들에서 신저가가 속출한 반면, 대장주 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하락했지만 신고가 수준으로 회복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문가들은 기업의 이익 전망을 고려한 투자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 중소형주 신저가 속출...석유·화학 등 경기민감주 타격 ↑

국내 증시는 개별 종목들이 상당수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큰 폭의 등락 끝에 전일대비 1.46포인트(+0.07%) 오른 2210.45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연초부터 불거진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종목 간 양극화 현상은 심화됐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6일 2020년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시가총액 상위 400개 종목(코스피 274개, 코스닥 126개)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올해 들어 3개년도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72개, 5개년도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50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코스피가 장중 한때 1900선이 붕괴됐을 때도 시총 상위 400개 종목 가운데 저점을 기록한 종목은 67개로 올해보다 적었다"며 "작년 대비 코스피는 15%가량 상승했지만 소외된 종목은 더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저가를 기록한 대부분 종목들은 그동안 업황 부진과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낮은 곳이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대부분 설 연휴 이후 급락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종목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등 정유주와 보험, 식료품, 건설, 은행업종도 신저가 종목들이 많았다.

다만 반등에 여지도 남아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늘게 되면 조선과 철강업종 종목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 "선별적 저가 매수 해야"...금융당국, 코로나19 테마주 감시 강화

국내 증시 양극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저가 종목 중 이익 전망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저가 매수 전략을 당부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기초체력인 실적 개선이 없다면 주가가 반등하기 힘들다”며 “저평가 구간이라고 해서 무조건 매수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앞서 금융당국이 일부 신종코로나 테마주들이 급등락과 악성 루머들에 대해 강력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신종코로나 테마주로 언급되는 32개 종목의 주가 변동을 모니터링해 이상 매매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테마주와 관련해 매수를 추천하는 대량 문자메시지 발송, 온라인 풍문 유포 등도 집중 감시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 않은 탓에 당분간은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당국이 '코로나19 테마주' 감시에 대해 칼을 빼든 만큼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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