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장민선 기자]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전자투표 서비스를 둘러싼 관계 기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들의 전자투표 도입과 코로나19 확산은 전자투표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웠다. 현재로선 예탁결제원이 가장 많은 전자투표 서비스 가입사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자투표 활성화 기대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상장사들이 잇달아 올해 주총에 전자투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전자주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자투표 도입을 결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7개의 모든 상장 계열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투표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자투표제도는 주주들이 주총장에 가지 않고, 온라인 전자 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2010년 도입 돼 10년차를 맞았다. 하지만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시스템 이용 기업은 전체 상장사 2354곳 중 26%인 581곳이다. 전자투표 행사율은 5.04%로 저조하다. 그러나 올해 전자투표가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투표 서비스 공급업체와 가입 기업 모두 늘었고,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전자투표 참여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 이달 기준 전자투표 서비스 계약 기업은 1486개사로, 전체 상장사의 63.1%로 급증했다.
◆예탁원-미래에셋-삼성 3파전
전자투표 플랫폼 도입 기관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그동안 도입 기관은 예탁원 뿐이었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전자투표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3파전 구도가 형성됐지만, 아직 예탁원의 우세가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의 전자투표 플랫폼 가입사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각각 약 180곳과 200곳이다. 예탁원은 가입사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단, 2017년 말 770곳이 예탁원과 이용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말 517개사로 급감했다.
지난해 말에는 581개사로 조금 늘었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가세로 다시 줄어들 수 있다. 또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서비스 출범 당시부터 무료를 내세웠다. 예탁원 역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번 3월 주총에 서비스를 본격 실행하긴 어렵다. 전자투표 플랫폼을 개발했지만 아직 내부 테스트 단계이고, 금융감독원 보안성 검증 신청 전이기 때문이다.
전자투표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예탁원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상당수 대기업들이 예탁원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도입 10년이 된 예탁원 시스템을 더 신뢰하는 분위기"라며 "민간 증권사의 시스템을 채택하면 중립성 부분에서 구설에 휘말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상장사 입장에선 업계 간 경쟁으로 서비스 품질 향상과 여러 혜택 등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물론 여러 조건이 맞다면 민간 증권사 시스템 이용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