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명운 걸린 'XM3'... “SUV 장점과 세단 편안함” 갖추고 구원투수로 등판
르노삼성 명운 걸린 'XM3'... “SUV 장점과 세단 편안함” 갖추고 구원투수로 등판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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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흥행에 사활 걸린 르노삼성
사전예약 돌풍... 흥행예감 고조
코로나 19여파에 노조 파업 '찬물'

[팍스경제TV 김홍모 기자]

XM3 (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의 올해 첫 신차 'XM3'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사전계약 당일에만 1800대의 주문이 몰리더니 일주일 만에 4000대를 돌파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소형 SUV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차 셀토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뒤를 잇는 후발주자 치고,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추세라면 SM6, QM3, QM6에 버금가는 르노삼성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지만 밝은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공존한다.


▲ 'XM3' 출시 앞두고도 계속되는 노사갈등

해를 넘긴 임금 협상으로 깊어졌던 노동조합과의 갈등의 골이 또 다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이 계획했던 XM3의 신차발표회 마저 코로나19로 인한 취소로 신차효과에 빨간 불이 켜진 마당에,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르노삼성은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노사 갈등의 핵심은 '노사상생기금'이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과 그렇지 않은 노조원간의 급여 차이가 발생하면서, 파업에 전부 참여했던 조합원들의 급여가 평상시보다 150만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근로기준법상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을 해야 일요일과 법정휴무일에 대한 주휴수당이 지급되지만,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2월(23~27일), 올해 1월(13~17일) 전면파업을 실시한 결과 주휴수당 지급 조건에 해당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노조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자 집행부가 파업 참여자들의 임금 손실을 보전해 달라고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조원과의 형평성은 물론, 앞서 노사가 체결한 상생협약 내용 중 핵심 중 하나인 무노동·무임금 원칙 등을 감안하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거절 입장을 단호하게 내비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 비율이 30%에 불과한데 기금을 통해 파업 참여자들에게만 급여를 줄 경우 회사를 위해 일을 해준 노조원들을 역차별 하는 꼴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XM3 (사진제공-르노삼성)

▲ XM3 흥행에 생명줄 달린 르노삼성 

르노삼성의 생명줄이 달렸다고 할만큼 XM3는 중요한 모델이다. 우선 내수 시장 판매 부진과 더불어 높아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의존도를 낮출 유일한 돌파구다. 르노삼성은 지난 2월 내수 시장에서 3673대를 팔았다.

그중 QM6는 2622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71.38%를 차지했다. 신차 XM3는 내수 실적 견인과 동시에 QM6 의존도를 낮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줄 가능성을 쥔 모델이다.

수출에 있어서도 XM3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지난해 만료되며 수출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2월 수출 물량은 총 3384대로, 전년 동기 50.2% 감소한 수치다. 

닛산 로그의 2월 판매량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1900대로 집계됐다. 

파업 등 생산차질로 공급이 늦어진 닛산 로그 납품을 올해 마치면 이후 수출 물량은 없다시피 하는 상황이 된다. 

르노삼성은 연 9만대 수준인 XM3 유럽 수출물량을 르노그룹으로부터 수주해야 생산절벽을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 1월 르노삼성을 방문한 르노그룹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시간 대비 생산비용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제품 납기도 하위권"이라며 XM3 수출물량을 확보하고 싶다면 노사 분규부터 해결하라는 최후통첩을 남겼다. 

그룹 내 공장 가운데 인건비가 가장 비싸고 잦은 파업 탓에 안정적인 생산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었다.

최후통첩에도 파업을 반복한다면 XM3 수주는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이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이 XM3 유럽 수출물량 수주에 실패할 경우 르노삼성의 생산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는 곧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XM3 (사진제공-르노삼성)

▲ 구원투수 'XM3' 재원

XM3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1719만~2532만원으로 책정됐다.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넣더라도 3000만원이 넘지 않는다.

XM3는 고성능 TCe 260과 경제적인 1.6 GTe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TCe 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신형 4기통 1.3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다. 복합연비는 13.7㎞/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125g/㎞로 저공해 가솔린 엔진이다.

DCT 명가 독일 게트락(GETRAG)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은 TCe 260 엔진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의 역동적 성능을 구현한다

1.6 GTe 엔진 복합연비는 13.4㎞/ℓ다. CO2 배출량은 123g/㎞이며, 최고출력 123마력에 최대토크 15.8㎏.m이다. CVT와 조합을 이뤄 운전자에게 경제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D-스텝(step) 기능을 적용해 자동변속기 느낌도 즐길 수 있다.

세단처럼 날씬하면서도 SUV답게 견고하게 디자인된 XM3는 동급 차종에서 가장 낮은 차체높이(1570㎜)와 가장 높은 최저지상고(186㎜)의 결과물이다. 동급 최상위 수준의 2열 무릎 공간 및 어깨 공간도 확보했으며 트렁크 용량도 513ℓ로 동급최대다.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지원한다. 르노삼성차는 정차·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ACC), 차선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 후방 교차충돌 경보시스템(RCTA) 등을 보강했다.

XM3는 동급 최초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과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차체 전후좌우에 장착한 센서로 주차공간을 탐색한 뒤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한다.

동급 최초로 적용한 에어 퀄리티 센서와 콤바인드 필터는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실내공기를 보호한다. 센서는 실내의 질소산화물, 일산화질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물질을 40% 이상 저감한다.

르노삼성차 최초로 차량 원격 제어기능 기술도 지원한다. XM3 '이지 커넥트'에는 △원격 차량 제어 △원격 차량상태 관리 △내차 위치 찾기 및 목적지 차량 전송 △무선 업데이트 등이 적용됐으며 3년간 무료다.

XM3 모든 트림에 적용되는 기본사양은 △LED 퓨어 비전 헤드라이트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오토 클로징·오토 오프닝 기능(동급최초) 등이다.

트림별 가격은 1.6 GTe △SE 1719만원 △LE 1939만원 △LE 플러스 2140만원, TCe 260 △LE 2083만원 △RE 2293만원 △RE 시그니처 2532만원이다.

김태준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은 “XM3는 SUV의 장점과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원하는 고객에게 최상의 선택”이라며,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와 편의사양, 그리고 차별화한 하이테크 인테리어에 가격경쟁력까지 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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