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쟁…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3사 3색 총력전 예고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쟁…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3사 3색 총력전 예고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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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명품단지 구현 위해 유명 해외설계사와 협업
대림산업, 아크로 리버파크와 함께 최대규모 아크로 시그니처 브랜드 타운 형성
호반건설, 연 0.5%의 파격적인 사업비 조달 금리 제안
한강변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팍스경제tv]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 규제 여파로 오랜만에 나온 재건축인 데다, 건설사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는 한강변 단지라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의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35층의 6개동, 64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2017년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증액 문제로 대립이 이어졌던 현장이다. 결국 지난해 대우건설이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하면서 재입찰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조합은 4월 1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새로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에 나섰으며, 대림산업은 한강변을 따라 고급주거 영역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중견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입찰에 참가하며 신흥 10대 건설사로서의 출사표를 던졌다.

래미안 원 펜타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물산]

▲ 5년만의 기지개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로 아파트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무지개아파트 수주전에 참여한 후 재건축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가 5년 만에 신반포15차 재건축에 도전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단지명을 '래미안 원 펜타스'로 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역량에 더불어,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과 싱가포르 래플스 시티 등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유엔 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하여 최고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2015년까지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13년 연속 1위를 지켰지만 5년간의 공백으로 현재는 GS건설의 자이에게 자리를 내준 상태다.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에 성공한다면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가 5년의 공백에도 끄떡없다는 것을 보여주겠지만 수주에 실패한다면 앞으로 다른 수주전에서도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반포는 대한민국의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그 중심에 있는 신반포15차를 빛낼 수 있도록 래미안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로 하이드원 투시도 [사진제공-대림산업]

▲ 한강변 최고가 아파트의 신흥 강자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자사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내세워 '아크로 브랜드 타운'을 제안했다. 

평당 1억원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 최고가 아파트로 거듭난 '아크로리버파크'와 맞닿은 신반포15차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최고급 주거지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이 제안한 단지명은 '아크로 하이드원'이다.

대림산업은 아크로 하이드원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하고 7단계의 강력한 보안과 대한민국 상위 0.1%의 라이프스타일을 360˚ 전방위 조사하고 빅데이터를 도출해 신반포15차 조합원의 기대요소를 완벽히 충족시키기 위한 핵심 설계 전략을 준비하고, 즉시 착공이 가능한 최대한의 고급화와 착공 후 더 완벽해질 수 있는 업그레이드 선택사항을 도입한 2단계의 설계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은 해당단지 인근 아크로 리버파크와 하나의 브랜드 타운으로 개발·통합해 대단지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대림산업은 최근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리버뷰, 아크로 리버하임,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등 한강변을 따라 고급 주거 시설 개발을 이어 오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대림산업의 아크로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강남·서초·송파 강남3구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크로 하이드원은 디자인, 입지, 품질, 기술, 서비스 등 상품의 모든 가치를 전면 업그레이드한 2020 아크로의 최초 적용 단지가 될 것”이라며, “641세대 단일 단지가 아닌, 국내 최고 주거단지 아크로 리버파크와 함께하는 2,253세대 시그니처 브랜드타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반포 호반써밋 야경투시도 [사진제공-호반건설]

▲ 강남 입성 노리는 잠룡 '호반건설'

호반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그 사세에 힘입어 올해 신반포15차 재건축정비사업 재입찰에 중견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제안서를 제출하며, 강남 재건축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신반포15차는 브랜드 인지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남권에 위치했기 때문에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에 비해 브랜드 전략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고급 주상복합에 쓰이는 ‘호반써밋’과 일반 아파트에 적용하는 ‘베르디움’ 등 두 가지의 자사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있다.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시공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호반건설은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중 유일하게 390억원 규모 무상 지원을 제안했다. 실내 자재를 최고급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비용은 받지 않는 방식이다.

또한, '신반포 호반써밋'이라는 단지명을 앞세우며, 연 0.5%의 파격적인 사업비 조달 금리를 제안했다. 1% 이상의 금리를 제시한 타사와 차별화를 둔 것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신반포 15차는 입지 자체가 브랜드인 만큼 강남 최고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어 당사가 추구하는 브랜드 전략과도 부합돼 입찰하게 됐다"며 "우수한 재무건전성 및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사업조건과 차별화된 특화 제안을 한 만큼 조합원들의 좋은 평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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