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전영묵 신임대표 삼성생명의 '구원투수' 될까
[CEO 돋보기] 전영묵 신임대표 삼성생명의 '구원투수' 될까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삼성생명의 새 대표이사가 될 전영묵 후보자가 업계 불황을 극복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그가 자산운용 전문가란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 금의환향 하는 전영묵 신임대표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영묵 후보자는 오는 1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삼성생명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된다. 그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15년까지 29년간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다.

PF운용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며 자산운용업무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5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거쳐, 2018년부터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맡았다.

그리고 5년 만에 친정인 삼성생명으로 금의환향하게 됐다. 다양한 경험을 한 전 후보자는 금융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 안목을 갖출 수 있었다. 

삼성생명 역시 전 후보자의 등장에 큰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특히 자산운용 전문가인 만큼 경영성과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 한 관계자는 "전 후보자가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는 삼성생명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차별화된 자산운용 전략 기대 

그렇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전 후보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보험업계 전반이 실적 부진으로 신음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자산운용 수익성마저 더 악화될 수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9천770억원으로 전년보다 41.3% 감소했다. 2018년 삼성전자 주식 매각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19.2%나 줄었다.

자산운용 이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으로 2018년 3.6%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4%로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18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산운용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수적 운용방식을 버리고 공격적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호석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은 “그동안 보수적 운용이라고 비판 받았지만 앞으로는 공격적, 적극적 운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벤처투자와 함께 만든 전략펀드를 통해 새로운 지분투자 기회를 모색해 내년까지 성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역대 최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생보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상반기 생명보험업계 자산운용이익률은 평균 3.70%로, 보험료 평균 적립이율인 4.25%보다 낮았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이차역마진 규모는 약 1조8천억원 수준이었다. 즉 자산운용으로 버는 돈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상황이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시장금리도 함께 내려가 높은 자산운용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분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 않기 때문에 금리위험이 큰 보험사는 금리위험액 축소를 위한 차별화된 자산운용 전략을 실행하는 보험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