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엔 적수가 없다…'글로벌 금융' 꿈 이룬다
[CEO돋보기]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엔 적수가 없다…'글로벌 금융' 꿈 이룬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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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연임 유력…역대급 실적 · 좋은 내부평가
-김 회장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 비전 이끌 것”
-아시아 네트워크 확장 · 글로벌 IB 활성화 집중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회사를 더 이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주역이란 점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연임에 성공하면 농협금융의 글로벌 성장세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 역대급 실적과 좋은 내부평가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10명 안팎의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추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 임기 만료일이 오는 28일이므로 20일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늦어도 4월 말 최종후보자가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농협금융의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18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을 1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1조7천796억원을 달성하며 금융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

임기 만료일이 이달 말이지만, 하마평에 오를만한 차기 회장 후보를 찾기도 어렵다. 최근 농협금융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은행장 선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혼란스러웠다. 

이런 때일수록 회사 수장을 바꾸지 않고, 안정적인 현 체제를 이어갈 필요도 있다. 적극적인 소통 경영으로 내부 평가가 좋다는 점도 김 회장의 강점이다.

최근까지 디지털 전략에서 손발을 맞췄던 손병환 부사장은 농협은행장에 취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객관적인 수치로 보이는 최대 실적뿐만 아니라 회장님의 리더십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 亞 네트워크와 글로벌 IB 강화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농협금융의 글로벌 성장세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올해 초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방점을 둔 경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5년까지 자산 6조원과 당기순이익 연 1천600억원을 달성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13개국 28개로 확대해, 글로벌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한 계획도 구체화돼 있다. 우선 김 회장은 올해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확장과 글로벌 IB 활성화를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공소그룹, 미얀마 투그룹, 베트남 아그리뱅크, 인도비료협동조합을 4개국 전략 파트너로 삼아 2020년 글로벌사업의 단계적 성과를 가시화하는 게 1차 목표다.

구체적으로 중국 공소그룹과 증권·손해보험 합작사 신설을 추진한다. 이어 미얀마 투그룹과는 신설 예정인 NBFI(여신전문회사)에 대한 지분투자, 베트남 아그리뱅크와는 현지 IPO 주선을 이끌어내려 한다. 

또 인도비료협동조합과 NBFC(여신전문회사) 지분투자를 통해 경영 참여에 합의하고, 상반기 내 지분투자를 통한 합자 경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추가적인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해 해외 영역을 키운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농협은행을 통해선 중국 북경과 홍콩, 베트남 호치민, 인도 뉴델리, 호주 시드니 등에 지점 개설을 추진한다.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방식의 진출도 모색한다. 이미 농협은행은 사업목적과 진출국 특성에 따라 아시아벨트, 선진금융시장, 차세대 미래시장으로 나눠 각 특성에 맞는 사업전략을 실행 중이다.

베트남, 미얀마와 같은 아시아벨트에는 현지화와 차별화,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 올해 아시아벨트 내에서는 점포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미국과 홍콩 등 선진 금융시장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을,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같은 차세대 미래시장에선 M&A 기회를 찾을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홍콩과 호주에는 지점 개설을, 중국과 베트남 등에는 지역 지점 설립을 추진한다. 2021년까지 '6개 인가 프로젝트'를 성공해 해당 국가에 대한 진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농협은행과 더불어 증권 해외거점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와 자산운용의 해외 진출을 동시에 추진해 해외시장 영역 확대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유망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 수요를 발굴하고 은행(하노이사무소), 증권, 캐피탈 해외거점을 활용한 디지털 해외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님께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이란 기존 농협금융의 비전을 계승하고, 동시에 2025년 중장기 전략목표를 이루기 위한 경영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약 4배의 성과를 내는 게 최종목표인 만큼, 보다 다양한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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