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WM·IPO 강화...고객 신뢰도 '껑충'
신영증권 WM·IPO 강화...고객 신뢰도 '껑충'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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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영증권 원종석 대표이사, 황성엽 신임 사장. [사진=팍스경제TV]
(왼쪽부터) 신영증권 원종석 대표이사, 황성엽 신임 사장. [사진=팍스경제TV]

신영증권이 자산관리(WM) 부문과 기업공개(IPO) 등에 집중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객 신뢰를 높이는 데에도 힘을 쏟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영증권은 창업주인 원국희 회장이 이끌 때부터 줄곧 지속적이고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가치를 뒀다.

오너 2세인 원종석 부회장과 황성엽 사장 역시 이런 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49년 연속 흑자란 대기록을 이어갈 계획이다.

◆ 황성엽 대표 선임하며 IPO 사업 탄력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 황성엽 총괄(COO) 부사장을 신임사장으로 내정하며,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매년 2월 주요 임원을 선임하고 6월 주총에서 확정, 의결한다. 따라서 원종석 부회장과 함께 2016년부터 3년간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끈 신요환 대표는 주총을 끝으로 퇴임한다. 

신영증권 한 관계자는 “황 신임 사장은 신영증권에서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두루 인정받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공고히 하고, 회사의 비전에 따라 성장 기반과 내실을 확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33년째 신영증권에 몸담고 있는 전형적인 '신영맨'이다. 채권과 투자은행(IB), 경영관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신영증권을 이끌었다.

또 법인사업본부장, 투자은행(IB) 부문장 출신으로 IB 부문 전문가이기도 하다. 황 내정자가 IB 사업을 강화할 경우 IPO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WM·IPO 강화로 49년 연속 흑자 도전

신영증권은 WM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신영증권은 대형사 위주의 WM사업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2012년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APEX패밀리오피스'를 도입했다. 이듬해에는 증권사 중 처음으로 프라이빗뱅커(PB) 3~5명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 '팀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7년에는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신영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세무관리, 상속 관리, 공익 기부 관리 등을 패키지로 제공했다.

WM사업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WM과 IB부문에 의존도가 높은 신영증권은 대표이사 교체로 49년 연속 흑자의 대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신영증권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조용하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황 사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IB부문장으로서 신영증권을 IB분야의 숨은 강자로 만들었다.

황 사장이 IB부문장에 오른 뒤 신영증권은 두산그룹과 인연을 바탕으로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2017년을 시작으로 최근 2년 동안 총 3곳의 친환경 발전 기업(이더블유케이, 비디아이, 윌링스)의 IPO를 주관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영증권은 원 회장 시절부터 전통적으로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산을 운용했다"며 "최근 추진하는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강조한 경영방침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신영증권]
[사진=신영증권]

◆ 자사주 매입하며 주주가치도 제고

신영증권은 신즉근영(信卽根榮), 즉 '신뢰가 곧 번영은 근간이 된다'는 회사 기조하에 고객들의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부양에 힘쓴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69억원을 들여 보통주 10만주, 우선주 5만주를 취득키로 결의했다. 지난해 12월 26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이후 석달 만이다.

자사주 매입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성과 보상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와 주가안정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며 시장에서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증권의 자사주 매입 빈도는 잦아지고 있다. 2001년부터 거의 매년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2003년과 2006년에는 한해 동안 네차례에 걸쳐 매입을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에 걸쳐 총 136억원을 투입했다. 이번에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통주 발행주식(939만주) 가운데 33%에 달했던 자사주(305만주)는 34%로 확대된다.

우선주도 492만주로 확대되면서 발행주식(705만주)의 70%에 육박했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총 발행주식(1644만)의 절반(807만)에 해당하는 49.8%(우선주 포함)의 막대한 자사주를 보유하게 된다.

또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주요 판매사들 중 가장 먼저 투자자들과 보상 협의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신영증권 측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로 인한 고객 손실에 대해 자체 보상안을 마련해 일정비율 손실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구체적 보상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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