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실적개선 기대감 '고조'··· 지속성장 발판 마련한다
현대해상 실적개선 기대감 '고조'··· 지속성장 발판 마련한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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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보험 손해율·사업비율 개선 영향 ‘톡톡’ 
- 車보험 손해율 1년 만 70%대 돌입
- 투톱체제 '공고히'··· 위기 속 성장마련 박차
(왼쪽부터) 이성재, 조용일 현대해상 신임 대표이사 [사진=현대해상]
(왼쪽부터) 이성재, 조용일 현대해상 신임 대표이사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이 올 상반기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업권의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여기에 만족하진 않는다. 영업 경쟁력을 대거 강화해 지속 성장을 실현하려 한다. 특히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투톱 체제를 가동하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의지를 키우고 있다.

◆ 車보험 손해율·사업비율 개선 영향 ‘톡톡’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2504억원으로, 전년(3590억원)보다 30.2%나 줄었다. 그러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일단 올 상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해율 안정과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경우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증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안정, 판매 경쟁 완화에 따른 사업비율 상승 둔화, 이익 방어를 위한 채권매각 발생을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손해율이 개선이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과잉진료와 과당청구가 감소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분 기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다이렉트 채널 확대 영향으로 합산비율은 이번 분기부터 전년동기 대비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장기보험의 경우 1분기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청구가 진정되면서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연초 이후 신계약 판매 경쟁이 완화돼 사업비율 증가 속도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경우 올해는 자동차보험손해율, 내년에는 사업비율이 개선사이클에 진입해 향후 2년간 보험이익은 속도감있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영업 호전이 투자이익률 하락을 충분히 만회하면서 2020~21년 연속 두 자릿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車보험 손해율 1년 만 70%대 돌입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외출을 줄이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적정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손해율 안정과 보험료 인상 등으로 손보사의 1분기 자동차보험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가량,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70%대인 79.0%를 기록했다. 지난해 악화된 손해율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과다. 지난해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110%로 전년(104.8%)보다 5.2%포인트 증가한 바 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손해액과 사업비 지출이 보험료 수입보다 많다는 의미한다. 자동차보험 이외 실손, 장기보험 위험손해율도 96.7%로 전년(88.5%)보다 8.1%포인트 악화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거리 차량 운행과 의료기관 이용 등이 감소하며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하며 자동차보험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이 2분기에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며 "정상 근무 재개와 봄철 나들이 증가로 사고율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 영업 경쟁력 강화와 '투톱' 체제 가동

아울러 현대해상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올해 경영 방침을 철저히 지켜나갈 방침이다. 주요 경영방침은 이익 기반 내실 성장 시장 선도 영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다.

또 상호 존중과 협력의 기업문화를 확산하고, 소비자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즉, 이익 기반의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욱 주력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부터 한발 빠른 조직개편을 통해 실적 회복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신사업 추진을 위한 디지털전략부를 디지털전략본부로 격상하면서 디지털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달에는 최고경영자(CEO) 투톱 체제를 가동하며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조용일 총괄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의 경우 신사업 확대를 위해 각자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조 사장은 총괄 사장으로 영업전략 수립과 채널별 전략 기획 등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경영기획을 담당하면서 디지털 신기술 도입과 해외 신사업 시장 개척 등 중장기적 성장의 기반 마련에 힘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수수료 하락으로 시장 경쟁이 축소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 사망보장 등 우량담보를 늘리고 자동차보험도 경과보험료 증가 효과로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영업적자 폭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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