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코로나19 위기에 국책은행 역할 중요“
[CEO돋보기]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코로나19 위기에 국책은행 역할 중요“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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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출 공급 59조원 대폭 확대
-중소기업 현장 방문 · 신입행원 공개 채용
-윤종원 ‘정책금융기관 책임론’ 강조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제공=IBK기업은행)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현장을 직접 찾아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느끼며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다 하는 데 애쓰는 모습이다. 정책금융에 대한 이해가 높은 윤 행장이 국책은행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 중소기업 대출 공급 59조원 대폭 확대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은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소기업 대출 목표액을 10조원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애초 49조원으로 계획됐던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공급목표는 59조원으로 늘었다.

윤 행장은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초저금리(연 1.5%) 대출 한도를 1조2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 수준으로 5배 가까이 증액했다.

코로나19 피해기업에는 2조141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 3348건에 대해서도 만기를 연장했다.윤 행장의 코로나19 피해 극복 지원 행보는 올 초부터 이어져 왔다.

윤 행장은 지난달 4000억원 규모의 조건부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조달 자금을 통해 소상공인, 코로나19 피해 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서는 코로나19 피해기업 대상 특별지원 대출 한도를 1000억원 늘렸다. 1000억원 규모로 시작한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별지원이 한 달여 만에 소진됨에 따른 조치다.

소상공인 특별지원 대출인 ‘해내리대출’ 한도도 5000억원 규모에서 1조원으로 증액했다. 자금 제한 문제로 국내 피해기업들의 지원에 소홀하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에 더해 윤 행장은 지역보증재단과 체결한 업무협약 등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위한 약 30여 개의 상품과 제도를 운용하도록 해 지원 범위를 넓혔다.

이처럼 기업은행의 전방위적인 금융 지원 배경에는 윤 행장의 정책금융기관 책임론이 있다. 윤 행장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해 정책금융에 대한 이해가 높다.

그리고 기업은행을 이끌면서 국가 위기 속 재정 지원에 대한 주문이 신속하게 처리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윤 행장은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해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완화하고 기업과 사람, 특히 일자리를 보호하는 것이 기업은행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지면 금융시스템이 큰 충격을 받게 되므로 이들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이 신용위기로 증폭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으로 기업은행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은 정부가 신용위험을 100% 보증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은행이 지원했던 경영 위기 중소기업이 추후 기업은행의 고객이 돼 성장의 발판이 된 전례를 떠올렸다. 

그만큼 이번 지원을 계기로 새롭게 유입된 고객과 대출자산이 은행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윤 행장의 판단이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제공=IBK기업은행)

◆ 중소기업 현장 방문 · 신입행원 공개 채용

윤 행장의 코로나19 지원 행보는 올해 초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체감하는 경험에서부터 시작됐다. 윤 행장의 지원 행보가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윤 행장은 지난 2월부터 경주와 울산, 시화공단의 현장을 직접 찾아 중소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청취에 나섰다.

윤 행장은 생산 현장을 돌며 중소기업 CEO 및 직원들과 대화를 이어간 뒤, 각 기업에 맞는 지원 방안 마련과 시행이 이루어지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어려움의 공감을 바탕으로 윤 행장은 비금융 부문까지 지원 노력을 확장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기업은행 소유 부동산 임대료를 30% 인하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 정도가 심각했던 대구·경북 지역에는 임대료의 50%를 삭감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국내 소상공인에게 손 소독제·살균제 등의 방역용품 64,300개를 무료로 배포해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이어 고객용 사은품, 사무용품 등의 구매 시기를 앞당겨 소상공인의 경제 활동 지원에도 앞장섰다.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서 임직원 교육시설인 충주연수원을 통한 장소 지원을 실시하기도 했다.

해당 건물은 해외입국자 임시격리시설로도 사용되며 보다 안전한 방역 관리가 진행되도록 하는 데 힘썼다.

이외에도 졸업·입학식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화훼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2억원의 꽃 증정 행사를 추진하고,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402명에게 9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윤 행장의 코로나19 피해 극복 노력은 중소기업 지원에서 멈추지 않았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계획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청년층의 고용 불안이 심화되자 선도적으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올 상반기 총 580여 명의 신입행원과 장애인, 청년인턴의 채용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입행원 공개 채용 인원은 25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명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전반적인 채용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 예상됐던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이번 채용은 학교, 연령, 성별 등의 스펙을 고려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은행은 다음 달 11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아 서류심사, 필기시험, 실기와 면접을 거쳐 7~8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께서 국책은행으로서 채용을 통해 청년 일자리 확대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현장 방문, 회의 개최 등을 지속하시며 어려워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계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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