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황윤철 경남은행장 '100년 은행' 준비한다...AI · RPA접목 시스템 도입
[CEO돋보기] 황윤철 경남은행장 '100년 은행' 준비한다...AI · RPA접목 시스템 도입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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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활용 금융시스템 적용
-모바일 뱅킹 앱 고도화 · 디지털브랜치 영업점 확대
-내실 다지기 집중 · 허브 앤 스포크 제도 도입
-올해 'RACE for Innovation(혁신을 향한 질주)' 목표 달성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디지털 금융을 중심으로 한 미래 경쟁력 강화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우선 비용 절감(Reduce cost), 업무 자동화(Automate), 본부 집중화(Centralize), 업무 간소화(Eliminate) 등 4개 부문 혁신을 이끌 'RACE for Innovation(혁신을 향한 질주)’에 방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은행 전반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황 행장은 올해를 BNK경남은행이 100년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되도록 하는 데 전력을 쏟으려 한다.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사진제공=BNK경남은행)

◆ AI · RPA 접목한 금융시스템 도입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윤철 행장은 은행권 최초로 BNK경남은행에 '인공지능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광학 문자 인식) 기반 신용 평가 통합관리체계’를 곧 구축 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OCR 기반 신용평가 통합관리체계는 문자를 빛으로 판독하는 솔루션에 인공지능(AI) 딥러닝 방식이 적용된 인공지능 OCR 시스템을 접목한 디지털기술이다.

현재 1단계 사업 대상으로 신용평가 재무 자료 입수 및 입력 업무를 선정해 인공지능 OCR 기반 신용평가 통합관리체계를 구축 중이다.

해당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종이 서류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자동 입력하고 디지털화함으로써 정확성과 처리속도를 대폭 개선하는 게 황 행장의 구상이다.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직원의 수작업 리스크를 줄이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신용평가 마감 달에는 업무가 집중돼 외부 신용평가 기관에 재무 자료 입력을 의뢰했었다.

이 경우 최대 2주가량의 대기기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인공지능 OCR 시스템이 도입되면 재무 자료 입력 전체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1~2일 내 업무 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간 업무시간 기준으로는 2만1000시간, 비용으로는 30억원 이상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 해당 시스템은 향후 감정평가서 심사 등 담보 평가 업무로 확대될 계획이다.

황 행장은 이에 더해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시스템과의 연계를 추진해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다각도로 활용하려 한다. 

RPA시스템은 지난해 구축된 디지털 시스템이다. 사람이 반복적으로 수행·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정형화해 사전에 규칙을 설정한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RPA시스템 1차 사업 구축을 위한 업무 과정 트레이닝을 거쳐 14개 업무를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현재는 업무시간 단축과 수작업 리스크 감소 효과를 동시에 창출하고 있다.

황 행장은 지난해까지 일부 업무에만 적용됐던 RPA시스템을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과의 혼합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전반적인 은행 시스템을 고도화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황 행장은 신기술을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로 직원의 업무 질 향상과 52시간 근무제 안착을 꾀하고 있다. 현재도 황 행장의 신기술 활용 디지털 전환은 한발 앞선 행보를 계획 중이다.

경남은행은 AI 기반 기업여신 자동승인시스템의 도입을 앞두고 있다. 해당 체계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담보 외 재무정보, 경기동향, 업종, 채권보전, 기술력 등 다양한 심사 요소가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따라서 심사 프로세스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 동시에 보다 정확하게 여신지원 가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또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 심사가 진행돼 효율성을 높이면서 업무량은 줄어든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는 "황 행장께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계신다"며 "효율성이 우수한 업무를 지속 발굴하고 체계적인 전략을 구축해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뱅킹 앱 고도화 · 디지털브랜치 영업점 확대

황 행장의 디지털 행보가 신기술 활용에 국한된 건 아니다. 비대면과 대면 서비스를 아우르는 혁신 전략으로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구현하는 금융사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황 행장은 올해 3월 고객 편리성을 대폭 확대한 ‘BNK경남은행모바일뱅킹앱’을 새롭게 선보였다. 특징은 신속한 금융거래 절차였다. 경남은행은 총 7단계를 거쳐야 했던 이체 거래를 3번 터치로 가능하도록 했다.

또 7초대의 구동 시간을 구현해 언택트 금융 환경 속 괄목할만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고객의 사용 패턴과 의견을 반영해 최신 보안기술, 고객 중심 사용성, 풀뱅킹 서비스 등도 갖췄다.

아울러 얼굴인식, 지문, 홍채인식 등 다변화된 바이오 인증은 물론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금융업무를 지원하도록 해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성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이어 지난달 국내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앱에서 ‘모바일 인증 스크래핑(Scraping) 서비스’를 제공해 주목받았다. 이 서비스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본인 정보(소득정보, 신용등급 등)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현재 국내 은행권에서는 공인인증서를 통한 이용만 가능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공인인증서 외에도 지문ㆍFACE IDㆍ패턴ㆍPIN번호 등 4가지 방식을 활용해 신용등급과 소득정보 등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사용자 본인 명의 확인이 휴대폰 서버에 저장된 인증서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공인인증서보다 강화된 보안 서비스를 구현했다. 이 같은 서비스 개선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경남은행모바일뱅킹앱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문화체육관광부ㆍ정보통신사업진흥원 등이 공동 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 ‘모바일 어워드 코리아 2020’에서 금융서비스 부문 대상을 받았다.

황 행장은 앞으로도 자체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비대면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황 행장의 디지털 전환 행보에서 대면 채널 활성화도 빼놓을 수 없는 부문이다.

황 행장은 영업점의 80%를 '디지털브랜치(Digital Branch)' 영업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지속 추진 중이다. 그가 구상하는 디지털브랜치의 핵심은 종이 서류 없이 모든 문서를 전자서식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이로써 단순 반복된 업무는 로봇 행원이 대체하도록 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이 필요한 금융을 적시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 디지털브랜치 1호점을 열었다. 디지털브랜치 영업점으로 거듭난 명곡지점은 생체인증 서비스, 디지털사이니지(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 디지털컨시어지(지능형순번기) 등 디지털 신 인프라를 갖췄다.

지난 2월에는 유니시티에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갖춘 점포를 열었다. 금융 수요 충족을 위해 각종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도입하고, 금융전문가 11명을 배치했다.

해당 지점에도 동일한 수준의 디지털 신 인프라를 갖췄다. 이어 생체인증 서비스로 창구에서 바로 현금을 찾고 부수 업무를 처리하는 생체스캐너 자동화기기(ATM)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 극대화를 꾀했다.

황 행장은 향후에도 영업점별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미래 경쟁력을 갖춘 채널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사진제공=BNK경남은행)

◆ 내실 다지기 집중 · 허브 앤 스포크 제도 도입

황 행장의 올해 추진 전략이 디지털 전환에만 치중된 것도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기가 어려운 만큼, 고객 중심의 경영과 자산 건전성 관리 등에 집중한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황 행장의 고객 중심 경영은 취임 이후 지속 이어져 왔다. 황 행장은 은행 중심의 경영 기조를 벗어던지고 고객 중심의 은행을 세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구체적으로는 ‘경영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한 뒤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자문단을 신설해 외부 목소리와 내부 변화에 힘썼다.

올해는 순이자마진(NIM)과 자산 건전성(Asset Quality), 비용 효율화(CIR)에 초점을 맞추는 경영 계획을 실현할 방침이다.

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경영지표를 탄탄히 다져 자산 건전성 관리와 비용 효율화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황 행장은 이를 위해 이미 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현재는 지난해 신설한 기업경영지원부를 통해 부실기업에 대한 경영정상화 지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이 주 영업권역인 경남과 울산지역 경제가 침체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어 올 하반기 완성을 목표로 효율적인 채널 운영을 위한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제도를 도입한다. 이 제도는 허브점(거점점포)을 중심으로 스포크점(중소형지점)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은 것이다. 

그룹 내 협업과 연계 영업을 추진해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는 제도다. 허브 앤 스포크가 도입되면 거점점포에 배치된 기업금융 및 개인금융 전문가의 전문 금융서비스가 인근 영업점 고객에게도 제공된다.

구체적으로 경남은행은 창원·울산·마산지역 내 3개 허브 지점과 18개 스포크 지점을 실시해 원거리 영업점 간 시너지 영업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추후에는 제도 운영의 전반을 검토한 이후 인적·물적 지원을 추가해 제도 확대와 채널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할 계획이다.

황 행장은 더불어 이자이익 감소를 대비하고 코리아스타트업 등 핀테크 업체와 업무 제휴를 확대해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려 한다. 동시에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고민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는 "올해 경남은행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라며 "무리한 성장 전략보다 고객 중심 경영과 산업 변화에 대응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자체적인 역량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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