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경영은 '현재' 비전은 '미래'... 커넥티드카 생태계 조성 '선언'
현대차그룹, 경영은 '현재' 비전은 '미래'... 커넥티드카 생태계 조성 '선언'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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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현대차, 기아차에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까지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운영 확대
다양한 차량 데이터를 활용한 제휴사·고객간 유기적인 서비스 플랫폼 형성
“국내 소프트웨어 발전을 도모… 커넥티드카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 기대”
현대·기아자동차 CI [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미래 산업으로 선점 해야할 '아이템'으로 첫 손에 꼽히는 ‘커넥티드카’ 개발이 큰 화두이다.

커넥티드카는 IT 기술과 융합된 차량을 의미한다. 자동차를 다른 차량이나 교통 인프라와 무선으로 연결해 각종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위해선 커넥티드카 기술이 필수적이다. 현재 상용화된 자동차는 제어해야 할 데이터양이 많지 않아 소용량의 저속 네트워크가 기본으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래 커넥티드카의 경우 송수신되는 데이터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차량 내 초고속 연결망이 구축돼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이 핵심인 커넥티드카의 특성상 관련 노하우를 보유한 업체들과 활발한 협업이 필요한 것이다.

현대차가 구상하는 커넥티드 카 콘셉트인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는 정보통신 기술과 차량을 융합시키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자체가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자동차 내부는 물론 자동차와 자동차, 집, 사무실, 나아가 도시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개념이다.

제네시스 디벨로퍼스 홈페이지 [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

◆ 제네시스,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제네시스 디벨로퍼스’ 출시

제네시스가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제네시스 디벨로퍼스(Genesis Developers)'를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제네시스 디벨로퍼스는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차량으로부터 수집한 운행 및 제원정보,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데이터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식으로 가공해 개인 및 법인사업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모든 데이터 공유의 목적은 고객 가치 제공에 있으며, 고객이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원칙이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및 상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제네시스 디벨로퍼스 홈페이지에 가입 후 데이터 사용처와 목적을 등록하면 승인을 거쳐 API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제네시스 디벨로퍼스 제휴사는 차량과 연계된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 및 상품을 개발하고 제네시스 고객들은 보다 고도화된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 및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제네시스 고객들은 제네시스 어카운트(사용자 계정)를 연동하기만 하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제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더 편리하다.

제네시스 디벨로퍼스는 운영 초기 플랫폼의 활성화를 위해 ▲현대해상 ▲오일나우 ▲오윈 ▲카택스 등 제휴사 4곳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고객의 안전운전습관 데이터를 활용하여 차별화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오일나우’는 차량의 주행거리, 잔여 주유량을 기반으로 최적의 주유소를 자동으로 추천하고 주유 패턴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또한 ‘오윈’은 차량의 위치 정보를 활용한 음식 및 음료의 픽업(Pick-up) 서비스와 잔여 주유량 기반으로 주유 시점을 알려주고 앱을 통해 주유비 사전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카택스’는 차량의 누적주행거리 기반으로 실제 이동거리를 자동으로 정확하게 기록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네시스는 차량 내·외부 및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해 제휴사와 함께 제네시스 고객에게 가장 혁신적인 서비스와 혜택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커넥티드카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디벨로퍼스 활성화를 통해 데이터 공유를 활용한 스타트업 등 자동차 관련 제휴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경험으로 제네시스 고객들에게 제공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의 기본인 경쟁력 있는 상품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편리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전달함으로써 고객이 느낄 수 있는 경험 역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제네시스 디벨로퍼스를 통해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은 물론 국내 소프트웨어 발전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 중 하나인 커넥티드카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완성 자동차 5사 소비자 순 호감도 비교 [사진제공-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 달릴 준비 끝... 미래 자동차 산업 선두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11월19일부터 5월18일까지 6개월간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 이원희, 하언태), 기아자동차(대표 최준영), 한국GM(대표 카허 카젬),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 시뇨라),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 등 5개사에 대해 소비자 호감도 및 관심도를 조사했다.

분석대상 채널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로, 뉴스를 제외하고 국내 커뮤니티 기능이 있는 SNS 4개 및 웹사이트 수천 개가 포함돼 있다.

조사결과 소비자 호감도가 가장 높은 자동차사는 '기아자동차'였다. 

기아자동차의 긍정률은 45.97%, 부정률은 17.61%로,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28.36%였다.

순호감도 2위는 현대자동차로 25.83%였으며 르노삼성자동차 20.09%, 한국GM 16.30% 순이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초대형 악재 속에서도 국내 자동차 업계는 신차 효과 등으로 인해 내수시장에서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감염병이 진정되면 국가 브랜드 위상 제고로 신차를 중심으로 해외 수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6년간 61조를 투자하며 2025년까지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하며 숨 가쁘게 변화하는 자동차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대 디벨로퍼스'를 운영하고, 한달 전인 4월 1일에 '기아 디벨로퍼스'를 론칭했다.

업계에서 현대차가 국내 커넥티드카 생태계 조성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6년 4월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기업인 시스코와의 협업을 합의한 자리에서 “시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게 될 미래 커넥티드카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놀랍고 새로운 생활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의 품질·안전·보안 측면에서도 완벽한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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