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전시 풍경...파라다이스시티가 달라졌다
[기자가 간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전시 풍경...파라다이스시티가 달라졌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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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생활 속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전시회 풍경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전시회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장소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2020년 7월이다.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는 오는 6월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PARADISE ART SPACE)’에서 다양한 의미의 도시 공간을 주제로 한 5인 현대미술작가의 단체전 『OH! MY CITY』를 개최한다.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는 국내 유명작가부터 세계적인 스타작가까지 폭넓고 다양한 장르에 걸쳐 격이 다른 문화 체험과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멤버십 회원 및 투숙객 전용 무료전시로 전시는 주기적으로 바뀐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파라다이스시티를 방문했다가 멤버쉽에 가입해 입장하는 관람객은 물론 투숙객들로 바글바글했던 전시장이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의 전시장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는 코로나 이후 거리유지를 위해 30분 단위로 일정 인원수를 정해 입장시키고 있다.

신분증 확인 및 QR코드 등록, 체온 측정 및 손소독제 필수 사용.

지난해까지만 해도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 입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잠깐의 기다림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과정이 복잡해졌다.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입장할 때 QR 본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입장할 때 QR 본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입장할때 QR 본인인증을 이미 한 관람객은 [QR체크인] 을 한 후 입장 하면 되고,  휴대폰 사용이 어려운 관람객은 [성함/휴대폰번호/코로나19관련 문답] 작성을 통해 입장하고 있다.

큐레이터가 진행하는 해설문화도 달라졌다. 도슨트 투어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평일, 주말로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도슨트 진행은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온라인 도슨트를 진행하고 있다.

달라진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는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세계 각 도시에 머무르고 있는 참여 작가들의 인사말과 소회, 의료진에 대한 감사를 영상으로 전하는 비접촉식 오프닝을 진행했다.

전동휘 파라다이스시티 아트팀 팀장은 " (코로나19 발생) 전 후가 너무 많이 달라졌다"면서  "작가분들이 방한할 수 없기 때문에 작가의 가이드를 받아서 원격으로 설치하는 경우도 있었고, 스텝들이 체류하면서 2주 격리 후에 설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택트한 상황에 맞게 온라인으로 오프닝 행사를 진행을 했고,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전시회도 포스트코로나 시대 상황에 맞게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언택트한 상황에 맞게 VR이나 AR 등 온라인 베이스로 많이 바뀔 것이다. 다만 미술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될 것이고, 각각의 특성에 맞게 솔루션들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오! 마이 시티' 는 어떤 전시?...작가 5인이 경험한 도시의 모습

『OH! MY CITY』展은 물리적 환경으로부터 탈피하는 새로운 공간감을 소개하는 ‘부유하는 도시(Floating City)’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도시의 찰나와 환영을 소개하는 ‘전환하는 도시(Converted City)’ 그리고, 도시의 다양한 요소를 분해하고 관찰하는 ‘해체된 도시 (Deconstructed City)’로 도시공간을 관찰하도록 했다. 전시장을 따라가다 보면 모두 다른 국적 작가들의 삶이 투영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1층 전시실에서는 도시와 건축의 구조를 해체하여 다양한 소재와 건축재료로 재조립하여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아니발 카탈란의 2차원, 3차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일상과 도시에 만연한 사회적 선입견과 제도화된 문화구조에 질문을 제기하고, 이를 특유의 위트와 비판정신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설치조형작품을 볼 수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City in the Sky」는 축소된 도시를 뒤집은 형태로 대도시들 간의 고조된 경쟁과 야망을 함축시킨 작품으로 전시장 외부인 파라다이스 워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배경 작가의 하얀색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경험할 수 있는데, 디지털로 이루어진 수많은 하얀색 육면체들이 만들어낸 이 가상의 파도는 실제 바다에서 녹음된 익숙한 파도소리와 함께 가상의 공간에 재현된 낯선 풍경을 마주하며 관람객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이끌어냈다. 

 

2층 전시실에서는 개인적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극한의 순간을 신체와 실, 다양한 오브제들로 선보이는 시오타 치하루의 하얀색 방을 마주했다. 흰색 실로 엮인 방은 지극히 개인적인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외부로부터 갈등하는 사회적 관계망을 표현해 도시 속에 소외된 개인의 불안함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시오타 치하루의 방을 지나면 백색과 대비되는 검은색 방을 파블로 발부에나의 몽환적인 작품으로 채운다. 빛으로 공간, 시간, 지각에 초점을 맞춘 설치 작품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겹쳐진 인식의 경계를 탐구하게 한다. 아시아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Array」는 알고리즘을 따라 움직이는 추상적인 빛을 통해 착시적인 공간감을 느끼도록 했다.

전동휘 파라다이스시티 아트팀 팀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시들 간의 물리적인 교류는 차단되었고, 개개인들은 고립되었다"면서 "일상의 소중함이 절실해 지는 이 때 도시들은 개개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해보는 전시다. 전환하는 도시, 부유하는 도시, 해체된 도시 이 세가지 테마가 이번 '오!마이 시티'전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다" 고 설명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OH! MY CITY』展을 통해 현대인들이 늘 살아가는 도시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단면을 예술의 관점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을 바라며 이를 통해 우리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는 즐거움과 동시에 나만의 도시를 발견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늘날 도시가 가지고 있는 생산과 소비, 변화와 상실, 집합과 해체 등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도시 안에서 일어나는 개인적 경험을 통해 후기자본주의에서 주목하는 일상과 환경에 대한 문제에 접근해 볼 수 있는 기회, <OH! MY CITY>는 10월 4일까지 진행된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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