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삼성생명 주가 급등 왜?...실적회복·삼전 지분매각 기대감
[비즈 이슈] 삼성생명 주가 급등 왜?...실적회복·삼전 지분매각 기대감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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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주가 이번 달 37% 급등
-2분기 당기순익 전년대비 45% 증가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 주목

삼성생명 주가가 크게 뛰고 있다. 이번 달 들어서만 37%나 급등했다.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게 주가에영향을 줬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8월 들어 주가 37% 급등...2분기 실적 개선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 주가가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무려 37.4% 급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하루 동안 무려 21%나 상승하며, 7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생명 주식이 재평가 받는 이유로 우선 양호한 실적을 꼽을 수 있다. 삼성생명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48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093억원) 대비 45%나 증가한 규모다.

보험계약 유지율 및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손익도 회복했다.

6월말 기준 총자산은 317조8000억원,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비율(RBC)은 337%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2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다"며 "그러나 보유계약관리, 경영효율 개선,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고보험금 청구 효과가 기대를 뛰어넘으며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초 삼성생명은 6월 손해율 반등으로 보험손익 개선보다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그러나 실제 내용은 질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배당 매력 증가 


실적 외에 보험업법 개정안에 따른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슈도 삼성생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팔지 않을 거라 생각됐던 삼성전자 지분의 가치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이른바 삼성생명법으로 통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은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을 총자산의 3%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삼성생명이 1980년대에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한 원가는 약 5400억원으로, 삼성생명 총자산의 0.1%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이용우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 이에 21대 국회에서도 주식 취득한도를 취득원가가 아닌 시장가격으로 계산한다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현재 보험업법에서 규제하고 있는 ‘3% 룰’의 기준을 ‘취득 원가’에서 ‘시가 평가’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 법안은 지난 국회에서도 논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이 법안을 발의했고, 여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한 만큼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단, 매각 후 삼성전자 지분을 3%만 보유한다고 가정해도 전날 기준 지분가치는 약 10조5000억원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달라지는 점은 당장 배당이 늘어나는 것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를 대체할만한 투자자산을 찾는 일이 중요하겠지만, 일단 배당 증가에 따른 투자 매력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험업법 통과 가능성과 관련 매각익의 배당 정도가 향후 삼성생명 주가 추이에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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